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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사회악이 아닌 살기위해 탈출하는 아이들의 외침!”을 깨닫다.

오경옥 기자 승인 2013.05.27 07:41 의견 0

의정부시청소년쉼터 1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1박 2일 탈출체험 행사 마련

“가출, 사회악이 아닌 살기위해 탈출하는 아이들의 외침!”을 깨닫다.

 

 

지난 5월 27일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청소년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동행, 탈출이야기”는 가출청소년과 성인 참가자가 2인 1조로 의정부 전역에서 1박 2일 진행됐다.

 

의정부시청소년쉼터 설립 10주년 기념사업으로 가출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 개선을 위한 ‘만남, 동행, 공감과 나눔’의 특별한 행사였다. 또한, 28일 오후 1시반부터 4시까지 의정부시정보도서관 시네마홀에서는 정책세미나가 개최됐다.

 

의정부시 최경자 의원은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에 강행된 탈출체험은 상처입은 청소년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 최저 생계비 삼천원을 갖고 녹양동에서 의정부역까지 걷고 추운 몸을 역에서 녹인 뒤 부용천 다리 밑, 어느 건물 추녀 밑 등 밤새 옮겨 다니면서 자아성찰한 덕분에 발뒤꿈치 물집이 잡혔다”면서 체험담을 밝혔다.

 

지역민들의 민원 해결을 비롯한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최의원은 이날 경험을 기반으로 청소년 뿐 아니라 소외 주민을 위한 각종 정책 입안을 통해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와 함께 탈출체험을 안내한 올해 스무 살의 박아람은 “5~6년 전에는 몰랐던 그때 상황을 마주하니 힘들었다. 비오는 밤, 목적없이 4~5시간을 낯선 남자와 동행하는데 바라보는 시선과 인터뷰하는 것을 지켜보는 눈 모두 어느 하나 곱지 못했다. 양아치와 모범생 기준은 세상에 없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이 규범처럼 정해져 나같은 아이들은 사회적 반감을 갖고 방황하게 된다.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세미나에서 경험담을 발표한 친구의 이야기에 눈물이 났다. 누군가의 말에 공감하고 동행하는 십대지기 모두 감사하다.”고 탈출이야기를 마쳤다.

 

▲5월 27일, 의정부시청소년쉼터 탈출체험 후 간담회 ⓒ 시사미디어투데이 오경옥 기자

 

의정부 가출청소년 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사)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이사장 김성삼) 사무총장 겸 의정부시이동청소년쉼터 박현동 소장은 “쉼터 청소년들을 '문제아 혹은 잠정적 범죄아'로만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과 대안없이 선정적 보도하는 언론매체에게 일침을 가하고자 본 행사를 계획했다. 가출 청소년과 함께 특별한 동행, 탈출을 통해 우리의 편견을 깨닫았으면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가출 청소년의 해결책은 가정복귀라 생각하지만, 집을 견디지 못해 뛰쳐나온 상황을 본다면 아이들을 위한 대안은 달라진다. 부모의 이혼, 경제적인 어려움, 각종 폭력 등에 노출된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장소는 거리였다. 가출 청소년들 마음에는 가시가 있다. 이것을 제 때 빼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찌른다. 그것을 우리는 문제라고 판단한다. 아이들의 가시(탈출할 수밖에 없는 문제)만 제거(실마리 찾기)하면 아이들은 상처를 극복한다. 청소년가출은 한 가정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사회 전체 문제”로 인식하길 소망한다.

 

이런 의도 속에서 2일간의 체험행사와 더불어 한국성서대학교 김성경 교수의 <우리나라 가출청소년의 변화와 보호체계의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장안종합사회복지관 김용길 관장, 울산청소년쉼터 김현주 소장, 드림마을 이용청소년 이호준이 토론자로, 의정부시 안병용 시장을 비롯한 의정부시의회 빈미선 의장,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조순태 이사장 등 서울, 경기도 및 의정부 사회복지기관, 청소년기관과 시설, 교육기관 등 관련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가출청소년을 위한 효과적인 보호시스템 구축과 향후 발전적인 정책적 대안 모색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승철 메인 래퍼로 활약하던 힙합가수 크로스케이(Cross KC)씨가 의정부시청소년쉼터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시사미디어투데이 오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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