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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디자인하라(6)] ‘디자인 혁신경영’이 반영되지 않는 이유 (完)

시사-N 승인 2013.07.22 15:23 의견 0
필자도 외국에서 디자인 혁신경영에 관한 창의적 문화를 접했고, 비즈니스를 직접 배우기도 했고, 컨설팅과 교육을 경험을 충분히 쌓았음에도 완전히 이해되지 않던 부분이 있었다. 개념적 이해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문화적으로 성숙되지 않은 것을 극복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필자도 많은 실패와 경험을 통해 여러 개의 구슬을 하나의 실에 꿰게 되었다는 고백이다.

 

2000년대 초 ‘디자인 혁신경영’이 도입될 수 있었지만

 

필자의 고백은 2000년대 초 ‘디자인 혁신경영’이 ‘디자인 경영’이란 이름으로 한국에 도입된 적이 있었으나 기업현장에서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 ‘디자인 혁신경영’이 ‘스타일링 디자인’에 치우친 부분으로 잘못 전달이 되었고, 여기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도 혁신경영을 잘못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디자인 혁신경영’이란 이름으로 다시 한국에 비즈니스 이노베이션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비즈니스 문화의 토양이 변하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지금 와서 계보를 따지는 것 같지만, 미국에서 불어온 바람은 ‘디자인 혁신’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 유럽에서 불어온 바람은 ‘서비스 디자인’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 혁신’이든 ‘서비스 디자인’이든 모든 개념들이 사용자 즉, 인간지향적인 관점을 갖는다는 것과 ‘고객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관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래서 필자는 ‘디자인 혁신경영’이라는 개념이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그것이 다른 이름으로 포장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사람 중심적인 개념이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 ‘디자인 혁신경영’에 대하여 잘못된 개념이 전달되고 부정적인 경험이 남는다면 한국적 비즈니스 문화에서 이런 흐름이 끊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한 패러다임쉬프트를 기대한다

 

우리는 이런 부분을 교육분야에서 먼저 해소해 나가야 한다. 많은 컨설팅 경험을 하여 보았지만 ‘디자인 혁신’의 가치를 전달되었어도 관점이 즉각적으로 바뀌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가치체계와 사고방식의 방향성 때문에 혁신적 관점을 갖기에는 아직까지 인식면에서도 부족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디자인 혁신경영’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시점이 오게될 것이다.

 

시대는 이제 정보통신과 지식혁명의 시대를 넘어 인간의 감성과 경험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충족하려면 ‘인간의 관점’을 다시 한 번 이해하고 그 가운데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지향하여야 한다. ‘인간’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새롭게 접근한다면 획기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다양하게 창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과 ‘아이튠즈’를 통해 이루어낸 것 이상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시대의 변화와 풍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칼럼리스트 이유종](주)이노펙토리 대표 /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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