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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콘텐츠로 뮤지컬 한류를 예감한다

윤준식 기자 승인 2013.07.23 23:43 의견 0

뜨거운 여름에 더욱 빛나는 우리 뮤지컬

 

 

국내 창작 뮤지컬 팬들을 즐겁게하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다양한 소재는 물론, 무대 규모와 퍼포먼스 면에서도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년초 뮤지컬 전문 매체인 <The Musical> 1월호에서 2012년 공연된 81편의 뮤지컬 중 53편이 창작 뮤지컬인데 반해, 2013년 공연예정인 85편의 뮤지컬 중 40편만이 국내 창작뮤지컬이라며 해외 라이센스 뮤지컬 대비 창작 뮤지컬의 비중이 줄어든 것을 지적한 바 있었다.공연계 사람들의 통설에 따르면 창작 뮤지컬의 생존율은 10% 미만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에는 창작 뮤지컬 중에서도 신작들이 대거 등장하며 대형 라이센스 뮤지컬과 과감한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상반기 히트작 <날아라, 박씨!> <그날들>하반기에도 순항예감올해 초 고전 <박씨부인전>을 모티브로 무대에서 조명받지 못하던 앙상블과 프로덕션 멤버들의 꿈과 애환을 다룬 소극장 뮤지컬 <날아라, 박씨!>가 이번 가을 중극장 뮤지컬로 돌아온다.극중극의 묘미와 다양한 뮤지컬 작품들의 오마쥬를 담았던 작품으로 작가 및 작곡가 콤비의 오랜 준비과정과 소극장 무대를 뛰어넘는 배우들의 연기와 퍼포먼스로 국회대상을 수상하기까지 이른 수작이었다. 공연계는 물론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1개월의 공연을 끝으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돌아오는 10월 9일부터 11월 25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준비가 한창이다. 전배역 오디션 실시 등 기존의 소극장 무대를 탈피하여 중극장에 맞는 프로덕션을 통해 관객들을 새롭게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 "날아라, 박씨!"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다 ⓒ시사미디어투데이 김대경 기자
한중수교를 배경으로 20년 사이에 발생한 미스테리 사건의 미궁에 빠진 청와대 경호관 이야기를 다룬 대작 뮤지컬 <그날들>도 회전무대와 실커튼을 이용한 무대예술, 배우들의 몸짱씬, 격투연기 등의 퍼포먼스로 뮤지컬 팬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40여곡의 뮤지컬 넘버에 故 김광석의 노래 26곡을 재해석하였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유료객석 점유율 80%를 넘기며 해외 라이센스 뮤지컬에 맞서는 당당함과 경쟁력을 보여주었던는데 하반기로 넘어오며 대전, 대구, 부산, 안산 등 전국투어를 진행하며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 故 김광석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히트뮤지컬 <그날들> ⓒ시사미디어투데이
<해를 품은 달>, <더 플레이_Stage.1 떡볶이>여름방학과 맞물리며 흥행호조여름을 맞이하며 소설을 원작으로 시청률 42%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를 150분 공연으로 각색한 뮤지컬 <해를 품은 달>도 연일 만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보았을 드라마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무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판타지로 가득 채웠다.70번의 무대 전환 속에 화려한 의상과 소품, 역동적인 군무,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무대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시선을 고정시킨다. 공연 후반으로 접어들며 뮤지컬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응원의 메시지가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원작소설과 42%의 시청률의 기록한 드라마에 이어진 뮤지컬 <해를품은달> ⓒ 시사미디어투데이
11년 전의 히트 뮤지컬을 소극장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더 플레이_Stage1. 떡볶이>도 공연마지막을 앞두고 객석이 가득하다. 현대인의 사회적 중독을 ‘디톡스’라는 컨셉으로 풀어낸 코미디로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나간다.남녀노소가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 희소한 가운데,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의 부재로 방학과 함께 어린이를 앞세운 가족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소중하게 여기는 뭔가를 ‘떡볶이’라 말하게 되는 최면에 걸리며 일어나는 해프닝 속에 남녀노소 각 세대가 빠지기 쉬운 현대의 우상들을 꼬집어 주고 있어 아동극 나들이에 식상한 가족과 단체의 관람으로 객석이 채워지고 있다.무엇보다 11년 전의 창작뮤지컬 콘텐츠가 다양한 버전의 공연, 세대를 넘어 롱런할 수 있는 가능성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디톡스' 컨셉으로 모든 세대와 공감한 뮤지컬 <더 플레이_Stage.1 떡볶이> ⓒ 시사미디어투데이
<미스터 온조>, <스타라이트> 하반기 한류 예감대학로 홍대아트센터에서는 7월 26일부터 백제 건국의 미스테리를 담은 창작 뮤지컬 <미스터 온조>가 공연된다.주몽의 세 번째 아들로 왕이 되어야 할 온조와 제사장이 되어야 할 천족의 달꽃무리의 엇갈린 운명과 강한 사랑 이야기를 가수 홍경민, 익사이트 민후, 쥬얼리 박세미가 펼쳐간다.특기할 것은 한성백제 500년 발상지라는 역사적 배경을 뮤지컬에 담고자 하는 송파구의 지원을 받았다. 연간 4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송파에 걸맞는 한류 상품으로서 뮤지컬 콘텐츠에 주목한 것이다.
▲<미스터 온조>포스터 ⓒ시사미디어투데이
한편, K-POP 창작 라이브 밴드 뮤지컬을 표방하는 <스타라이트>도 7월 26일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풀빛극장에서 초연된다.1992년 밴드 ‘스타라이트’의 리더인 아빠 범준과 2013년 K-POP 싱어송라이터 아들 별빛이 시대를 넘어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서로를 알게 된다는 이야기로 극중의 ‘스타라이트 밴드’가 110분간 무대에서 24곡의 곡을 실연한다. 소극장만의 특징인 관객과 무대 간의 호흡과 역동성을 십분 활용해 진행되는 라이브를 위해 그룹 시나위의 보컬 출신 조범준을 중심으로 1년의 시간을 준비했다.
▲K-POP라이브밴드 뮤지컬 <스타라이트> ⓒ시사미디어투데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순수 창작 뮤지컬들은 이와 같이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로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온 대형 라이센스에서 갖지 못한 우리만의 정서와 가치관을 무대에서 표현하기 때문이다.라이센스 뮤지컬은 이미 자국 내에서 검증된 콘텐츠가 자본이 가미된 프로덕션과 결합하여 완성도 높은 무대와 마케팅으로 승부를 건다. 상대적으로 콘텐츠와 자본, 마케팅이 부족한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며 창작 뮤지컬이 약진하고 있다. <사랑은 비를 타고>, <빨래> 등 라이센스 수출이 시도되고 있으며, <썸머 스노우>, <김종욱 찾기> 등 한류 콘텐츠로서 각광받으며 창조경제 구현에 적합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신모델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시사미디어투데이 윤준식 기자 / newsnzine@sisa-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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