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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창조기업 특집(1)] '1인창조기업'이 창업의 기본이 되고 있다 (上)

윤준식 기자 승인 2013.09.04 10:43 의견 0

부산 크로스비즈 비즈니스센터 김명호 매니저 인터뷰 (上)

 

 

 

‘1인창조기업’이 창업의 기본이 되고 있다 (上)부산 크로스비즈 비즈니스센터 김명호 매니저 인터뷰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며 "창조경제"가 화두가 된지 반년이 지났다. "창조경제"의 근본취지는 창의력을 기반으로한 융복합형 비즈니스를 통해경제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게 하자는 것인데,정책에 관련한시너지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부가 추진할 경제부양만 바라보고 있다.한국경제의 구조적 취약점과 모순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시사미디어투데이는풀뿌리처럼 자라나는 '1인창조기업'들이 "창조경제"의 취지에 맞으며 이들의 작은 움직임을 통해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지는 나비효과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주목하게 되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로 부산지역에서 '1인창조기업'을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민간기관인 '크로스비즈'의 김명호 매니저를 만나 '1인창조기업' 인큐베이팅과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1. 아직도 생소한 단어인데요, ‘1인창조기업’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1인창조기업’이란, “개인이 사장이면서 직원인 기업”을 말합니다. 사실 처음 창업을 하는 사람들 모두가 1인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현재 ‘1인창조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같은 IT서비스 분야, 가업으로 계승되는 된장담기라든가 가구제작같은 전통소재 제조업, 만화, 드라마, 영화제작 등의 문화컨텐츠 서비스 분야의 1인기업을 말하는 것이죠.

 

2. 그렇다면 ‘1인창조기업’을 ‘프리랜서’와 동일하게 보아도 무방한 건가요
▲ 크로스비즈 비즈니스센터 김명호 매니저상장회사의 법무팀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나와 (주)세종경영컨설팅 전무를 역임했다.부산카톨릭대 경영학부에서 외래교수로 기업관계법, 동아대 부동산법학과에서 겸임교수로 부동산관계법을 강의하였다.지금은 그동안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서면에 소재한 크로스비즈 비즈니스 센터에서 ‘1인창조기업’을 위한 민간 인큐베이터로 맹활약하고 있다.

 

97년 IMF이후로 기업의 구조가 작아지면서, 소기업이나 1인기업의 형태도 보편화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기업의 형태에 대해서도 그렇고, 직업의 형태에 대해서도 참 다양한 신조어가 탄생하고 있지요.

 

‘1인창조기업’, ‘1인지식서비스기업’, ‘프리랜서’, ‘프리에이전트’ 등등 비슷한 뜻의 용어가 많이 있는데, 큰 틀에서 보면 모두 1인기업으로 볼 수 있어요. 다만, ‘프리랜서’와 ‘1인창조기업’만 비교해서 본다면, ‘1인창조기업’은 기업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프리랜서’는 개인으로서 ‘보조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차이점을 말할 수 있어요.

 

같은 업무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프리랜서’는 에이전트로서 큰 업체의 하청업무, 아웃소싱을 주로 하지요. 그러나 ‘1인창조기업’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타 업체와 대등한 관계로 업무를 추진합니다. 물론, ‘1인창조기업’도 기업생존을 위해 부분적으로 에이전트 업무, 하청, 아웃소싱을 하기도 합니다만, 기업의 정체성을 놓고 본다면 기업적 비전을 실현하는게 주목표라는 것이죠.

 

3. 김명호 매니저님 말씀을 듣고 보니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럼, 최근 ‘1인창조기업’ 창업 추세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보시는지요

 

지난 해 ‘1인창조기업’의 수가 29만 6천개로 집계되었다고 해요. 2010년에 ‘1인창조기업 육성법’이 법제화되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요.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것이 본격화되면서 더 빨리 늘어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중기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까 ‘1인창조기업’ 창업자 연령대에서 40대와 50대의 비중이 75% 정도로 되어 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청년층의 ‘1인창조기업’ 창업비중이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40대, 50대 은퇴자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가지고 지식서비스 창업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또 중기청 자료를 보면 업종별 창업추세도 제조관련 비중이 45%, 지식서비스 관련 비중이 55%로 집계되었어요. 결론적으로 ‘1인창조기업’ 창업추세는 베이비부머 중심의 시니어 층의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식서비스가 중심이 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어요.

 

▲ '1인창조기업'을 위한 세미나와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중인 부산 크로스비즈 비즈니스센터의 김명호 매니저'1인창조기업' 인큐베이팅에 있어 "노우훔(Know-whom)"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윤준식 기자

 

4. ‘1인창조기업’ 인큐베이팅을 하시면서 겪었던 애로사항이 있으시다면

 

원래 크로스비즈 비즈니스센터의 매니저를 맡기 전에는 대기업 은퇴자 중심의 나이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창업인큐베이팅을 경험했어요. 그 경험요소를 가지고 ‘1인창조기업’ 인큐베이팅에 뛰어들었는데, 처음에는 조금 헤맸어요.

 

‘1인창조기업’은 굉장히 스피드해요. 좀 전에 ‘프리랜서’와 ‘1인창조기업’에 대해서 설명했듯이 ‘1인창조기업’은 주도적이에요. 창업자체를 도와줘야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비전, 기업의 목적 중심으로 도와주어야 해요.

 

예를 들어 한 ‘1인창조기업’이 의료분야 사업계획을 하고 있다면, ‘무엇을 해라’, ‘어떻게 해라’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적합한 전문가를 붙여주어야 해요. 즉, ‘Know Whom’이 인큐베이팅의 핵심이더라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사람을 무턱대고 붙여줘야 하느냐 그건 또 아니에요. 맞춤식으로 전문가 자문을 받게 해주거나 동종업계 네트워킹을 해줘야 하는 것이죠. 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종업체끼리의 네트워킹도 해줘야 하는 것이구요. 의욕있는 ‘1인창조기업’은 길을 열어주면 스스로 찾아갑니다. 이런 것이 ‘1인창조기업’들이 느끼는 갈증이도 하구요.

 

인큐베이팅 담당자 입장에서 어려운 것은 ‘1인창조기업’이 각양각색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자주 만들고 있어요. 틈나는 대로 대화하고 식사하고 유대관계를 갖고 있어요. 세미나나 네트워킹 행사도 좋지만, 그런 행사에서는 각각의 ‘1인창조기업’이 원하는 것을 알 수가 없거든요. 오히려 같이 밥먹으며 나눴던 몇 마디 이야기가 힘이 되기도 하고 인큐베이팅의 핵심포인트를 찾게 해주죠.

 

 

(이번 취재는 중소기업청 지정 1인창조기업 BI인 (주)크로스비즈의 협조로 이루어졌습니다.)

 

 

== 하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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