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1인창조기업 특집(4)] 워드프레스 마스터, 한국형 탬플릿 BC Town을 만들기까지 (2)

윤준식 기자 승인 2013.10.02 14:27 의견 0

CMS기반 웹개발 전문업체 '블로그코디'의 박동민 대표 (2)

 

 

 

워드프레스 마스터, 한국형 탬플릿 BC Town을 만들기까지 (2)CMS기반 웹개발 전문업체

 

'블로그코디'의 박동민 대표 (2)

 


시사미디어투데이는 “창조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1인창조기업'들의 활성화라는 나비효과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그 네 번째 순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청년기업을 만났다. 로봇분야의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자에서 워드프레스 마스터로 변신하며 1인창조기업의 길을 걷고 있는 ‘블로그코디’의 박동민 대표를 만났다. 홈페이지 관련한 IT분야에 대한 자문을 자주 받았던 터라 취재의 성격으로 만나니 다소 어색함은 있었다. 기자가 무리하게 질문하지 않고 자연스런 두세 차례의 만남을 이어가며 자연스런 이야기를 나누며 1인창조기업이기에 겪었던 장점과 어려운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었다. (독자여러분께는 여러 번의 만남을 한 번의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 1편에서 이어짐 (총 4편) ==

 

 

윤준식 기자(이하 윤기자): 이야기가 점점 길어지는데 쉽게 끝나지 않겠는데요 사실 주제는 1인창조기업 창업이야기와 좋았던 점, 애로사항 등을 취재하자는 것이었는데요.

 

박대표: 아직 이야기는 시작도 못한 거예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게 가장 큰 애로였다니까요. 지금 애로사항 이야기도 듣고 계신 겁니다. 우리나라에 IT 인력이 많다고 하지만, 분야도 다양하고 사용하는 언어, 플랫폼, 경험요소와 경력 등등을 세분하면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이쪽 분야의 ‘1인창조기업’이라면 저같은 애로를 많이 갖고 있어요. 자기가 개발하는 제품이든 서비스든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처음에 1인창조기업으로 여기저기 제안을 넣을 때 PT시간의 3분의 2를 개념설명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점이 좋은게 아닙니다. 내용이 길어지면 핵심이 흐려져서, 특히 투자자 같은 경우엔 본론으로 못들어가고 만남이 끝나기도 합니다. 정말 어려워요.

 

▲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여러차례 주최하며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다 ⓒ 윤준식 기자

 

윤기자:본의 아니게 첫 번째 애로사항, 아니 투자자까지 포함하면 두 가지 애로사항을 듣게된 셈이군요. 이야기를 다시 돌려서 2007년에 처음 워드프레스를 접할 때의 이야기부터 해보지요.

 

박대표: 당시에 워드프레스 관련한 커뮤니티 같은게 있었는데, 제가 그 운영진 레벨이었습니다. 그때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워드프레스에 대한 것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죠. 제가 그런 것을 좋아하는 것도 있었지만, 당시 처음 시작하던 사람들 사이에는 그런 열정이 있었던 거죠.

 

윤기자:깊게 들여다본다는게 무슨 의미죠

 

박대표: 엔진 내부를 들여다 봤다고 보면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워드프레스가 어떤 식으로 구현되고 돌아가는지를 스터디한 거죠. 초기에 열심히 한 것이 지금도 도움이 되어서 비공식적으로 자문업무도 하고 있지요.

 

윤기자:아까 오픈소스라고 했는데, 그냥 프로그램을 받아서 설치해서 쓴다는 것이 아닌가요

 

박대표: 물론 그렇게 써도 되지만, 사실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것은 사용자에 환경에 맞춰주는 커스터마이징을 해주지 않겠다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커스터마이징을 원하면 알아서 공부해서 고쳐 쓰라는 소리입니다. (다시 약간 흥분하며)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워드프레스가 처음에 거부당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기도 했어요. 워드프레스 하나만 덜덩 설치하면 홈페이지가 되느냐 물론 되죠. 근데 정말 엉성하고 허접하거든요.

 

윤기자:하긴 우리나라 사람들은 눈이 높아서 외국홈페이지처럼 텍스트 위주로 되면 쳐다보지도 않지요.

 

박대표: 그런 문화적인 차이도 있는데요. 사실은 합리성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문화가 더 큰 바탕에 있는 것 같아요. 워드프레스는 그런 합리성을 플러그인 시스템과 스킨 등의 판매가 이루어지는 구조를 통해서 무료 소스 제공과 유료 웹서비스로 정착시켜서 운영하고 있어요. 웹서버에 워드프레스를 공짜로 설치하되 특별한 기능을 원하면 그에 맞는 플러그인을 구매해서 설치하면 되고, 멋진 디자인을 원하면 그에 맞는 스킨을 사서 씌우면 된다는 논리인 것이죠. 이런 자체 생태계가 있어서 워드프레스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진보해왔던 것이죠.

 

윤기자:오픈소스에서 이야기가 워드프레스 생태계로 넘어갔습니다. (웃음) 이것도 1인창조기업이 겪는 개념정리의 어려움이군요

 

박대표: (웃음) 하하하! 어쨌든 제가 2008년에 시작할 때에는 CMS라는 개념도 설명하기 어려웠고 워드프레스의 모습만으로 홈페이지를 만들면 우리나라 클라이언트의 눈에 들지 않기 때문에 홈페이지의 장점과 블로그의 장점을 합쳤다는 뜻에서 “홈로그(HomeLog)”라는 상품명으로 워드프레스를 커스터마이징하였습니다. 진짜 그때 고생 많이 했지요.

 

▲ 블로그코디 박동민 대표가 SI를 방문하여 자사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윤준식 기자

 

윤기자:영업은 자알(!) 되었나요

 

박대표: 문제는 그거에요. 처음에는 1인창조기업 생각은 안하고 뜻이 맞는다 싶어 개발자, 디자이너 모여서 여러명이 프로젝트를 해보려 했거든요. 수익을 나눠가지면 되겠다 싶어서요. 그러다보니 영업의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윤기자:드디어 세 번째 애로사항이 나오는거군요. 실제로 워드프레스로 시장을 공략해보니 어떻던가요

 

박대표: 이거 영업은 젬병이더군요. 뭐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처음에는 아는 목사님 홈페이지부터 만들어드리며 레퍼런스를 만들 수밖에 없었어요. 여기저기 비즈니스 모임에 가서 사람을 사귀며 영업을 해보려 했는데, 영업 자체는 어색해서 못하겠더라구요.

 

 

== 3편에서 계속 (총 4편) ==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