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S기반 웹개발 전문업체 '블로그코디'의 박동민 대표 (3)
워드프레스 마스터, 한국형 탬플릿 BC Town을 만들기까지 (3)
CMS기반 웹개발 전문업체
'블로그코디'의 박동민 대표 (3)
시사미디어투데이는 “창조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1인창조기업'들의 활성화라는 나비효과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그네 번째 순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청년기업을 만났다. 로봇분야의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자에서 워드프레스 마스터로 변신하며 1인창조기업의 길을 걷고 있는 ‘블로그코디’의 박동민 대표를 만났다. 홈페이지 관련한 IT분야에 대한 자문을 자주 받았던 터라 취재의 성격으로 만나니 다소 어색함은 있었다. 기자가 무리하게 질문하지 않고 자연스런 두세 차례의 만남을 이어가며 자연스런 이야기를 나누며 1인창조기업이기에 겪었던 장점과 어려운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었다. (독자여러분께는 여러 번의 만남을 한 번의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 2편에서 이어짐 (총 4편) ==
윤준식 기자(이하 윤기자): 처음엔 보통 지인들 홈페이지 제작이나 지인들이 물어다주는 일거리로 시작하는게 보통 아닌가요
박동민 대표(이하 박대표): 와 그게 또 사람 미치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지인들 영업도 골치아팠던 것이 이분들이 저희 솔루션(워드프레스 혹은 홈로그)에 대해서 정확히 아시는게 아니니깐 클라이언트와 대화할 때에 된다, 안된다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고 일을 받아오는 겁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게 다 되는게 아니거든요. 물론 되게 할 수는 있죠. 개발기간을 길게 가져가거나 개발 인력을 추가투입하거나 하면 되는거긴한데 그거에 공수가 맞질 않는거죠. 특히 기존에 쌓아두었던 콘텐츠 데이터를 똑같이 나오게 해야한다든가 하는 것도 일이 많은데, 특별한 시스템까지 요구받으면 힘들어지는데 처음에는 그런 부분을 모르고 일을 받아서 많이 고생했어요.
윤기자: 그정도로 고생이었으면 수금문제도 애로가 있었겠네요.
박대표: (바짝 다가앉으며) 잘 아시네요. 이 분야에 경험이 있으신가봐요.
윤기자: 저도 산전수전 겪었던 몸인지라. 하하하.
박대표: 홈페이지 제작이 산으로 가는 일이 생기니까 힘들더라구요. 개발이 네버엔딩이 되어버리니 계약금 외의 잔금 받는 것도 네버네버인 것처럼 보이고 그랬어요. 결국 처음 뭉쳤던 팀들이 너무 힘들어져서 흩어져버렸어요.
윤기자: 그래도 남들이 안하는 기술을 했기 때문에 뭔가 기회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박대표: 물론 기회가 찾아오긴 했었죠. 어느 포탈의 해외홈페이지 개발 건이었는데요, 해외에서는 워드프레스를 먹어주니까 해외소개 웹사이트는 워드프레스로 하자고 한거고, 국내에 제대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저희에게 일이 들어온거에요. 그런데 내부 회의를 거쳐서 포기하기로 결론을 냈어요.
윤기자: 에 그게 말이 되나요
박대표: 당시에 저희로서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컸었던 거죠. 한번 생각해보세요. 포탈과 관련한 일이고 해외사이트에요. 잘되면 돈도 벌고 경력도 쌓고 그렇지만, 몇 번 경험한 개발이 산으로 가버리는 일이 발생하면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구요. 영업이나 프로젝트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다보니 그게 초기 창업한 기업 입장에서는 심적 부담이 되었던 것이죠.
윤기자: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렇네요. 제가 한숨이 다 나옵니다.
박대표: 챙피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윤기자님이 1인창조기업에 대해 낱낱이 이야기해 달라고 해서 말씀드리는거니까 잘 알아서 써주세요.
▲ 워드프레스를 활용한 관공서 홈페이지 개편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듯 했다. ⓒ 서울시청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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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자: 그런 것 말고 좀 더 시대적인 것들 있지 않았나요 제가 듣기로는 작년인가 워드캠프라고 있어서 서울시 담당자도 오고 뭔가 관공서에서부터 좋은 건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박대표: 아, 맞아요. 저희도 와신상담하다가 새로운 기회가 왔어요. 미국에서 대선 때, ‘오바마가 당선한 이유가 워드프레스 때문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였어요. 워드프레스의 장점 중에 하나가 웹검색 노출이 용이하고, 플러그인과 API를 이용해 소셜네트워크에 친화적이거든요. 아시다시피 오바마 당선에 큰 영향을 준게 트위터와 페이스북이었잖아요.
윤기자: 아아, 그게 국내에서 관공서 워드프레스 붐이 일게 된 원인이었군요.
박대표: 그런 붐이 불었으나 그게 또 저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더라구요. 그때 정말 1인창조기업의 어려움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거 또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갈 거 같은데, 상관없나요
윤기자: 이거 참, 제가 잘 듣고 잘 정리해보죠 뭐.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박대표: 여기에도 변수가 있는게, 정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갖는 특수성이 있더라는 것이죠. 프로젝트를 조달 사이트를 통해 입찰받고 있는데, 입찰기업에도 조건이 있어요. 결국 큰 업체만 입찰이 가능한거에요.
윤기자: 그럼 큰 업체와 함께 공동으로 들어가는 방법 같은 것은 없었나요
박대표: 현실적으로 그게 안돼요. SI라고들 하는데, 이게 구조적인 문제거든요. 큰 업체도 입찰만 담당하는 팀이 있어서 이쪽에선 열심히 입찰만 들어가요. 경쟁해서 무조건 따오는 거죠. 실행에 대한 것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정부 쪽에서도 어느 정도 자문을 받아서 시방서 형태의 내용이 나오거든요. 합리적으로 볼 때, 기간과 단가를 적정선에서 정하고 경쟁입찰로 수주하는 구조인 것이죠.
윤기자: 그러니까 결국 큰 업체 입찰팀과 함께 작업하는 게 어려웠군요
박대표: 네. 그런 점이죠. 저희같은 경우 개발자만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 만나러 다니고 하는게 어려운 것이죠. 그러다보니 하청의 형태로 일을 할 수밖에 없죠.
윤기자: 그럼 하청은 죄다 블로그코디로 들어온건가요
박대표: 그것도 그렇지 않아요. 그쪽도 나름의 구조가 있어요. 건설회사들도 그렇듯 입찰을 따온 원청업체와 하청도 자기들만의 커넥션이 있어요. 그래야 일하는 팀웍도 있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좀 다른데서 발생하더라는거죠.
윤기자: 진짜 이야기가 사방으로 튀어가는군요. 이번엔 어떤 어려움인가요
박대표: 입찰받아온 업체들이 워드프레스로 대형 웹사이트 제작을 처음 경험해본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거에요. 여기서 또 한번 워드프레스에 대한 오해가 생기고 웹에이전시에서 외면받는 일들이 생기게 되요. 이야기가 또 길어질거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윤기자: 이미 포기했습니다. 계속하시죠.
▲ 워드프레스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로 초청하면 어디든지 달려가 워드프레스의 도()를 전하기도 했다. ⓒ 윤준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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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표: 큰 업체들이 들으면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겠지만, 아까 제가 오픈소스 이야기했잖아요. 큰 업체들이 저처럼 자유롭게 워드프레스에 관심을 갖고 커뮤니티 사람들과 함께 엔진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했을 리가 없잖아요. 그쪽에선 계속 따온 일들을 쳐내는게 관건인데 그런 투자를 했을 리가 없죠.
윤기자: 듣고보니 그러네요. 그런데요 문제는 어디서 생긴건가요
박대표:게다가 정부측에서 발주할 때도 워드프레스 전문가가 없으니 발주자체를 기존의 웹프로그래밍 기준으로 주게된 것이죠. 발주받은 업체가 워드프레스와 일반 웹프로그램을 합쳐서 하려니 문제가 생긴겁니다.
윤기자: 아까 이야기한 커스터마이징의 문제인 것이죠
박대표:맞아요. 잘 아시네요. (웃음) 오픈소스다 보니까 소스는 오픈해 주었는데 이것에 대한 후속지원이 없는거에요. 친절한 해설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인내력을 가지고 게시판이나 이메일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거든요. 이런 현실 속에서 개발 일정은 빠듯하고 커스터마이징을 위해서 소스를 들여다볼 여유는 없는 것이고 그런 것이죠. 그러다보니 외관은 워드프레스이지만 실제 구동되는 것은 워드프레스가 아닌 형태의 홈페이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윤기자: 큰 업체들은 자존심 문제도 걸리겠군요.
박대표: 그렇게 되면서 워드프레스는 개인블로그로나 쓰는거지 홈페이지에는 쓸모없다는 말이 그렇게 나오게 된 것이에요. 근데 잘 들여다보면 구현할 수 있는 것도 많아요. 아까 설명한 플러그인이나 스킨 그런 것처럼 모듈화하여 개발하거나 워드프레스 구동엔진을 커스터마이징하면 가능한 것들 말이죠.
윤기자: 갑자기 머릿 속에서 프랑켄슈타인 같은게 떠오르는군요.
박대표: 어쨌든 초기창업의 진통을 겪고 나서 자신감을 가질만한 시기에 그런 일을 겪으면서 허무하기도 하고 힘들고 그랬어요. 대신에 그 덕에 여기저기 문의를 많이 받게 되고 정보교환이라든가 교류는 많이 하게 되었어요.
== 3편에서 계속 (총 4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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