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창조기업 특집(5)] 기술과 예술의 융합으로 벤처기업 인증까지 (上)
윤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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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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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디자인 전문업체 '이니디자인' 이정훈 대표 (上)
기술과 예술의 융합으로 벤처기업 인증까지 (上)공간디자인 전문업체'이니디자인' 이정훈 대표 (上)
시사미디어투데이는 “창조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1인창조기업'들의 활성화라는 나비효과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산지역의 1인창조기업을 찾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니디자인'의 이정훈 대표는고3 때부터 창업을 염두하고 진로를 선택했을 정도로 창업을 위해 오랜 시간을 준비한 결과,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시작한 후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등 1인창조기업의 성공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제가 체육학과 얼굴이죠”
기자와 대면하자마자 이니디자인 이정훈 대표가 던진 말이다. 이 한 마디로 서먹한 분위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부담없는 외모를 십분 활용한 완벽한 처세랄까 처음 만난 사람과도 친밀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이정훈 대표의 장기다. 기자와 동갑내기 사업가인지라 초면에서부터 친구가 되어 허물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인테리어라고 하면 요즘은 실내건축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원래 미대를 나왔어요.”이정훈 대표의 비즈니스 출발점은 지금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로 이름이 바뀐 서울산업대에서 금속공예 디자인을 전공하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에 인테리어 관련 학과가 없었어요. 그래서 금속공예 출신들이 인테리어에 많이 들어갔죠. 실내장식, 실내건축, 이런 정규과정이 생긴 게 90년대 후반이에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이정훈 대표. 국내에 없는 인테리어 전공을 하기 위해서 그림을 시작했고, 고향인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시절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의 이니디자인이 공간디자인과 쥬얼리, 디자인을 융합한 비즈니스의 기초 작업을 하게 만들었다.
“제 모교(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보석전공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도입했거든요. ‘금속공예’라는 전공을 공부하면서 인테리어와 보석을 복수전공한 거죠.”
▲ '이니디자인'은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맞춤 디자인의 주얼리를 제작하고 있다 ⓒ 이니디자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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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업체인 이니디자인이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은 것도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과 무관하지 않다.
“인테리어라고 하면 시공하는 것만 생각하는데요, 이니디자인은 예술 작품을 생활공간에 도입시켰어요. 왜 호텔 로비같은데 보면 갤러리처럼 꾸며놓잖아요. 그런데 자칫하면 비용은 올라가지만 경제적 효과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여기서 소비자와 마케팅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접목되어야 하는 것이죠.”
이정훈 대표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공간디자인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부산 오시면서 혹시 센텀시티 쪽의 아이파크 들어가 보셨나요 누가 봐도 멋있는데, 네덜란드 건축가가 설계했거든요. 흔하게 보는 빌딩처럼 위로 올리기만 한 것이 아닌 것이죠. 우리나라에는 인테리어 시공업체는 많은데 공간을 디자인하는 업체가 별로 없고 경험도 부족해요. 그러다보니 이런 랜드마크 건물은 외국의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하게 되는 겁니다.”
예술 작품이 상업화되도록 하는 접점에 대한 고민은 이정훈 대표가 그동안 걸어온 이력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이정훈 대표는 작가로서 5번의 개인전과 39번의 그룹전을 한 바 있다.
“사실 창작은 배고픈 직업입니다. 창작하시는 분들 정말 힘드시거든요. 처음엔 작품도 팔아드리고 인테리어에 독창성을 넣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작가들의 이야기로 넘어오며 이정훈 대표의 얼굴에 어두운 표정이 드리워진다.
“그런데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서 작가들이 활동하는게 많이 힘들어요. 어렵게 탄생한 작품들은 너무 좋아요. 그렇지만 그 좋은 작품들이 작업장 구석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죠. 저희가 하는 일 중의 하나가 이런 작품의 판매가 이루어지도록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공간디자인을 의뢰한 쪽도 만족하구요.“
▲ 처음 만난 사람과도 친밀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이정훈 대표의 장기다 ⓒ 윤준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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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대표적인 공간디자인과 관련한 경력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이정훈 대표는 미리 준비된 서류를 기자에게 내밀었다. 무려 5페이지에 달하는 이력서였다. 이정훈 대표의 학력과 예술활동, 강의경력, 각종 근무이력과 함께 지금까지 이니디자인이 쌓아온 공간디자인 실적이 적혀 있었다. 복잡한 경력을 짧은 시간에 설명하기 어려워서 였을까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어요. 실무를 경험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계속하다보니 강의도 하고 그랬네요.”
실제로 이정훈 대표는 미술학 석사, 경영학 석사 외에도 공학박사 학위도 갖고 있었다. 논문주제도 패션스타일, 마케팅과 디자인 사이의 관련한 것들이다.실무 경력도 이색적이다. 디자인 업체에서 실무자로 근무한 경력도 있지만 교육공무원으로 대학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2003년부터는 몇몇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니디자인의 비즈니스 모델 이전에 이정훈 대표 본인이 융합형 인재였던 것이다.
(이번 취재는 중소기업청 지정 1인창조기업 BI인 (주)크로스비즈의 협조로 이루어졌습니다.)
== 하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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