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창조기업 특집(6)] 이제 다이어트도 게임으로 즐기며 한다
윤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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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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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의 기획자' 앱소디 유수정 대표
이제 다이어트도 게임으로 즐기며 한다'작가주의 기획자' 앱소디 유수정 대표
시사미디어투데이는 “창조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1인창조기업'들의 활성화라는 나비효과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는 콘텐츠 기획력을 바탕으로 1인창조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앱소디’ 유수정 대표를 소개한다.
자기 일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 얼마나 가득했던지, 기자가 명함을 건네자마자 개발 중인 다이어트 게임 앱에 대한 이야기가 총알처럼 튀어나왔다. 한참을 정신없이 대화하다가 숨을 돌리기 위해 기자가 질문을 돌렸다.
“원래 게임회사에서 일하셨나요”1인창조기업으로서 앱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회사에서 게임시나리오 기획이나 디자인, 프로그래밍 쪽의 실무를 오래하면서 1인 창업에 도전한 것은 아닐까 예상하고 던진 질문이었다.
“(웃음) 다들 제가 디자이너인 줄 알더라구요 원래 제가 10년 전에 웹에이전시에서 기획업무를 했어요. 제안서를 쓰는 기획, 사업기획을 했었죠.”잠깐을 대화했지만 특유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인물임을 느낄 수 있었다.
▲ 웹 개발 업체의 기획자에서 모바일 다이어트 앱을 개발중인 앱소디 유수정 대표 ⓒ윤준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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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잖아요 제가 요즘 기획하는 다이어트 앱은 경제관념을 넣는 거예요. 다들 운동은 힘들어하지만, 경제는 생활이잖아요 다이어트 앱 안에서 돈을 모으고 다이어트에 해가 되는 것을 하면 까먹고 빚을 지게 되는 스토리로 앱을 기획하고 있어요.”
웹 개발 업체의 기획자였던 그녀가 다이어트 앱 개발에 뛰어든 사연은 무엇일까
“웹 개발 일을 하다보니 일의 연속성이 없었어요. 클라이언트가 말하지 않아도 무엇을 해줘야할지 좀 알 것 같으면 클라이언트가 떠나는 거예요. 홈페이지 디자인하고 웹프로그래밍을 하는 업체가 다양하다보니 비용절감 차원에서 업체를 바꾸게 되니까 하나의 프로젝트를 오래 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 일을 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후 유수정 대표는 2006년도부터 다이어트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구상하였다. 팀웍이 맞는 디자이너와 함께 다이어트를 위한 기능성 다이어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인기리에 팔리며 좋은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그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잠정적인 위기를 직감했다.
“2010년부터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다이어리의 시대가 끝나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어요. 아, 이제부턴 앱을 만들어야겠구나....”
남들 같으면 매우 막막한 일이었겠지만, 웹 에이전시에서 기획자로 일한 경력이 R&D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왔다.
“앱 개발보다 앱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두었어요. 콘텐츠가 약하면 개발에 열을 올려도 소용이 없어요. 저 혼자 2년 동안 연구를 했어요.”
그러나 앱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불만도 생겼다. 다이어리는 한 권에 오천 원, 만 원 씩의 값이 정확히 먹여진다. 스마트폰의 앱도 그렇게 거래하라고 장터가 만들어진 것인데 실제로는 공짜 앱을 만드는게 추세로 가는 것이다.
“대부분 앱을 개발하는 벤처들이 회원 수를 늘려서 투자유치를 받는 논리를 갖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결제에 관대한 것이 무엇일까 결제가 되는 앱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유수정 대표는 다이어트 다이어리 제작의 경험 위에 게임의 옷을 입히기로 작성하였다. 게임이 주는 장점은 무엇일까, 무엇을 보상으로 줘야할까, 어떤 피드백이 필요할까 그러면서도 자생력을 갖는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등이었다.
▲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결과 화면.다양한 다이어트앱들이 경쟁하고 있으나대부분 무료서비스로 회원 수를 늘리는 것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네이버 캡쳐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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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분야는 시장도 크고 실생활과 관련이 있기에 접근성이 좋아요. 실제로 앱 장터에서 다이어트 앱의 다운로드 순위가 높아요.”그렇다면 유수정 대표가 추구하는 다이어트 앱은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을까
“요즘 ‘간헐적 단식’, ‘1일1식’ 같은 이야기 나오잖아요 굶는 다이어트잖아요. 아마 다른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나온다 해도 또 굶길 거에요. 결국 어떤 방법으로든 다 굶기는 거죠.”유수정 대표는 굶는 다이어트는 비정상적인 다이어트로서 결국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 모토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는 거니까 굶는 다이어트가 아니어요. 먹을 것을 다먹는 건강한 다이어트 게임 앱은 유일할 거예요.”
하지만, 다이어트 앱이 계속 출시되고 있고, 게임으로서의 재미가 부족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유수정 대표는 이런 염려를 일소한다.
“게임 개발하시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기능성 게임은 지나갔다고들 하는데, 아직도 할 수 있는 시도가 여러 가지 있거든요 농장에서 돈버는 게임들을 보면 아류작들이 많이 나오잖아요”콘텐츠 기획과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앱 개발에 대한 문제에 부딪혔다.
“앱 개발이 가능한 파트너가 없으면 힘들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여기 보육센터에 들어와서 파트너를 구했어요. 1인창조기업들끼리 네트워킹 행사를 하면서 보니 제 옆 자리에 있는 분이 앱 프로그래머였던 거예요.”그녀는 사업자등록, 사무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입주한 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의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에서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
“그 모임에서 ‘큰 돈 들어가는 완성품을 만들기 전에 ‘프로토’를 만들어 시범 서비스를 해봐야한다‘는 말을 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이 사람과 파트너십을 맺어 내 꺼부터 일을 시작해보자 생각한 거죠.”
1인창조기업의 협업으로 다이어트 앱 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기획력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 바램은 사용자가 많아지는 앱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용자들이 돈 아깝지 않은 앱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거였기 때문에 공감했지요. 그래서 제가 제안을 했어요. 투자를 받으면 투자자 입김대로 사업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 같이 해보지 않겠냐구요”이렇게 자기 일에 똑부러지는 그녀다.
“그래서 얼마 전 인천에서 하는 창업경진대회에 입상해서 받은 상금을 계약금으로 걸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같은 이야기에 염려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다이어트 앱 개발을 위해 기획만 2년째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어떤 면에서는 이 분야는 속도전이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제가 어떤 미팅에 가든지 자기소개를 할 때 ‘작가주의 기획자’라고 소개하거든요. ‘그분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어요.”역시 자신감을 잃지않는 앱소디 유수정 대표.
“기획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다이어트 앱’에 게임성만 들어가기 때문이 아니어요. 이 앱 속에 지역사회와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프로토가 나온 이후 하나씩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지금은 1인창조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앱 개발을 하는 것 뿐이지만, 콘텐츠를 통한 광범위한 협업도 구상중이라고 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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