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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창조기업 특집(9)] 50가지 직업경험을 융합지식으로 만들다(下)

윤준식 기자 승인 2013.11.11 13:40 의견 0

‘다용도가구-스페이스 베드’를 만드는 케어114, 유진 대표 (下)

 

 

 

50가지 직업경험을 융합지식으로 만들다

 

‘다용도가구-스페이스 베드’를 만드는

케어114, 유진 대표 (下)


시사미디어투데이는 “창조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1인창조기업'들의 활성화라는 나비효과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보통 1인창조기업의 비즈니스 영역은 지식산업이나 작은 아이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1인창조기업은 커다란 가구, 그것도 기성품이 아닌 맞춤형 다용도가구를 제조하는 업체이다. 그런데 이런 제품의 상품화가 가능했던 이유가 다양한 경력에서 터득한 기술과 지식에 있었다고 한다. ‘케어114’ 유진 대표의 인생과 비즈니스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께 전한다.


 

 

== 중편에서 이어짐 ==

 

 

영세가구업체의 혁신을 주도하고자유진 대표의 관심은 다용도가구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가구공자에서 일하다보니 영세가구업자들이 실질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사업을 키우고 싶은데, 공공입찰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어려워하지요.”유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수도권 외곽에 있는 가구공장들은 자본금 2~3천만원의 소자본으로 시작한 영세업체가 많다고 한다.“산속의 축사를 얻어서 재단기 하나 갖고 있으면 가구공장으로 창업이 되거든요. 그러다보니 주먹구구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고 공공입찰 등에 있어서 중요한 자재규모 산출이라든가 그런게 약해요. 그래서 그걸 돕는 시스템도 개발중입니다.”유진 대표에 따르면 원자재 비중을 70%로 놓고 인건비 10%, 부자재 5% 정도로 해야 반품이나 손실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의 사업타산이 나온다고 한다. 결국 전체 매출액의 75%가 자재비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 생산원가를 중심으로 경영분석과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도면이 나오면 원자재에서 부자재까지 가구의 형태를 어떻게 분할해서 재단할 것인지, 어떤 부속이 들어가서 어느 정도의 제조원가가 나오는지가 가장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근거없이 큰 목재 가져다 잘라서 남들과 비슷하게 만들어 남들 가격에 맞춰서 사업하니 멀쩡하던 가구업체가 갑자기 망하고 그런 것이거든요.”

 

▲ 16살 때부터 50가지 직업을 경험하며 얻어진 융합지식과 기술로 새로운 개념의 다목적 가구를 주도하고 있는1인창조기업, 케어114의 유진 대표 ⓒ 윤준식 기자

 

1인창조기업 ‘케어114’가 주도하는 혁신과 협업이 비즈니스를 리드한다유진 대표가 바라보는 소자본 가구업체의 현실은 암담하다.“도면을 볼 줄 모르는 곳이 의외로 많아요. 다른 메이커의 제품을 사다가 뜯어서 똑같이 만드는 식이죠. 그런 식으로 하다보니 자기 제품이 없고 자기 브랜드도 못만드는 것이죠.”대도시의 빌딩 사이에 그늘진 곳이 있듯, 가구공단으로 유명한 인천이기에 생기는 가구제조업의 한계도 있다.“인천이 가구가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게 원자재집으로 유명한 곳들이 다 인천에 있어서였거든요. 그런데 역으로 너도나도 뛰어들다보니 자기 브랜드는 만들지 못했던 것이죠. 제품을 한 번 냈으면 그것을 개량, 개조하면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야 하는데 그런 인식을 갖지 못했던 것이죠.”거기에 유통구조가 갖고 있는 한계성도 있어 영세가구업체들의 어려움은 깊어간다.“군소 가구업체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를 달잖아요 그러면 가구점들이 물건을 안받아요. 그런 식으로 브랜드를 형성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하는 거죠. 그러니 구조적인 열악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점도 있어요”유진 대표는 이런 가구업체 사이에서 진작부터 1인기업으로 활동하며 남다른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저처럼 이렇게 아이템만 가지고 구상해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을 디렉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많은 가구업체의 디렉터 역할을 하며 제품을 설계하고 재단하는 공정까지 만들어서 제조가 가능토록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물론 이렇게 성장하게된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가구제작의 인프라를 키워가고 있지요. 저도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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