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1인방송(1)] 이제 당신의 방송국을 만들자
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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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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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1인 미디어가 뭔데
몇 년 전부터 자주 들어오던 말, ‘1인 미디어’.이 글을 읽는 분들은 많이 들어 익숙해졌지만 아직 내겐 생소한 1인 미디어의 개념을 모르거나, 잘 알고 싶은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이 ‘1인 미디어’인 것 같습니다.네. 물론 텔레비전에 나오거나 신문, 잡지에 등장하는 MCN 스타들을 보면 즉석에서 재치있는 멘트를 던지며 어마어마한 진행력을 보여줍니다. “덕력 쩐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넓고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혼자서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고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간혹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소수의 사람들은 혼자서 아이템 발굴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이라면 어떨까요
사실 1인 미디어라고 불리지만, 1인 미디어를 만드는 사람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작은 것부터 짚어본다면, 먼저 방송콘텐츠 제작을 한다고 할 때 매 회의 방송 아이템을 검증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송을 만들고 난 뒤에는 방송을 평가받고, 조언을 구하기 위해 사람을 찾게 됩니다. 이런 부족한 부분은 우선 ‘지인 찬스’를 통해 채우게 되겠죠
그러다가 방송을 구독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방송 진행자가 방송에 익숙해지며 방송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전문성을 가진 조력자가 하나 둘 가세하게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편집을 맡아줄 사람이 필요하고, 이후엔 작가와 프로듀서, 촬영과 조명을 담당해줄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 실시간 방송 중 이뤄지는 채팅을 맡아주는 이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1인 미디어는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다.
1인 미디어라는 말을 듣고 사전적 의미로 이 단어를 판단하게 되니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입문자는 혼자서 방송콘텐츠를 만들고는 싶은데 막연하게만 여겨집니다. 우선 입문하는 분들은 1인 미디어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1인 미디어라는 단어를 ‘개인미디어’라는 말로 바꿔서 생각하는 게 더 적절합니다. 개인이 자기 취향대로, 자기 능력껏, 자기 내용으로 연출부터 방송 송출까지 모든 과정을 제작하는 “토털 제작 프로덕션이 1인 미디어다”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디지털 기술의 승리
90년대 후반 필름과 테이프의 영상시대에서 2017년 모바일 시대까지 짧은 시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덩치가 크던 비디오테이프와 필름 시대에서 메모리의 시대로 전환된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기계의 크기는 점점 작아졌습니다.
스마트 폰이 등장하기 직전인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는 영상을 찍기 위해 6mm 디지털캠코더를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저장장치의 크기도 작고 디지털 방식이라 주목받았지만 쓸만한 디지털캠코더들은 100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에 널리 개인용으로 보급되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당시는 비디오 시대로 ‘인터넷에 올릴 영상을 찍는다’는 개념이 희박했고, 그렇게 해보고자 해도 비디오 테이프로 저장된 자료를 동영상 포맷으로 바꾸는 데는 별도의 장비와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그나마 디지털이라 편리한 6mm테이프의 경우 60분 정도 녹화가 된 테이프를 캠코더에 삽입해 캠과 컴퓨터를 케이블로 연결해 일일이 뜨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은 아주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기기의 스펙 역시 20년 전에는 20~40만 화소 정도라 화질도 지금 수준에 비하면 떨어집니다. 지금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1000만 화소는 기본이라는 점과 비교해 보면 세상이 참 좋아진 것을 실감합니다.
과거 영상하나를 촬영하기 위해 커다란 가방에 배터리 여유분과 테이프를 가득 채운 가방을 준비해 기획된 일정에 따라 촬영하는 것이 기본이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 배터리 여유분과 보조배터리, 여유분의 메모리가 들은 손가방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촬영이 가능합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손쉬운 촬영장을 만날 수 있지요.
또한 완성된 영상물을 지금의 avi 파일이나 mp4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이 아주 수월해졌습니다. 지금은 노트북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촬영할 수 있으며, 촬영한 영상을 내 폴더에 보관할 수 있고 포털에서 제공하는 무료 영상편집 툴을 이용해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리하여 첫 번째 준비과정이 과감하게 간단해졌습니다. 누구나 열정만 있다면 아주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온 셈이지요. 게임으로 비교하면 레어템으로 현질하는 사태가 없이 가볍게 중급템으로 사냥을 하는 기반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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