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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인방송(5)] 팟빵으로 하는 팟캐스트

정철희 기자 승인 2017.11.24 12:49 의견 0
앞서 설명한 유튜브가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이라면 팟캐스트는 음성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팟캐스트라는 단어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애플은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성공시킨 후 이를 계속 발전시켜 자연스럽게 아이폰으로 연결시켰습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눈여겨 본 것은 MP3 플레이어 시장이 아니라 MP3 플레이어로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즉 콘텐츠였습니다.

 

애플은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아이튠즈’를 만들었는데, 기성 레이블(음반회사)만이 아닌 일반창작자 수준의 작은 레이블도 디지털 음원을 판매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독립뮤지션들도 자신의 음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음악청취자들에게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이 되어 주었습니다.

 

팟캐스트 유통 대표 사이트 팟빵. 팟캐스트 유통 대표 사이트 팟빵.

 

팟캐스트는 아이튠즈에서 제공하는 일종의 인터넷 방송서비스인데, 이것이 확장되어 또 다른 콘텐츠 플랫폼을 형성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가 오디오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팟캐스트 플랫폼에 업로드하고 이를 인터넷망을 통해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해 다양한 이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팟캐스트의 장점은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들과 달리 방송시간에 맞춰 들을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구독등록 만으로도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업데이트 소식을 받아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나는 꼼수다’를 통해 대안언론의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애플 아이튠즈의 팟캐스트보다 ‘팟빵’ 플랫폼이 가장 보편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연재를 기획하던 당시의 기준으로 하루 약 7,000개의 방송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다하니 그 인기와 열기가 대단합니다.

 

팟캐스트는 영상 콘텐츠도 가능하지만 아직까지는 음성 콘텐츠가 주력이 되고 있습니다. 음성 콘텐츠는 영상 콘텐츠에 비해 제작이 간단하고 따라서 비용도 아주 적게 듭니다.

 

팟캐스트는 개인 간의 콘텐츠 구독형태라 아직까지 방송심의를 받지 않습니다. 때문에 방송의 소재 발굴이나 방송 형식에 제약이 적은 편입니다. 또한 짧은 길이의 콘텐츠보다는 조금 긴 콘텐츠가 선호되고 있습니다.

 

이는 ‘나는 꼼수다’ 때부터 생긴 팟캐스트 문화일 수도 있는데요, 긴 분량의 콘텐츠는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할 때 좋고, 서로의 즐거운 대화라는 즐거운 맥락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또한 한국의 팟캐스트 청취자들은 새로운 콘셉의 콘텐츠에 거부감이 적은 편이라 참신한 기획을 통해 청취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은 광고 수익을 거두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팟빵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이 사기업이기 때문에 수익 시스템이 플랫폼 사업자 중심으로 되어 있어 광고주와 제작자, 청취자 모두에게 불편함을 제공합니다.

 

구글 유튜브의 애드센스를 기준으로 놓으면 정보 수집과 분석이 떨어져 광고주들에게 매력을 못 느끼게 하고 방송제작사 입장에서는 광고 유치에 애로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작자들은 청취자들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또한 편리하지 못한 면이 많습니다. 팟빵 측이 아프리카의 별 풍선 시스템과 유사한 시스템을 채용한 적이 있었지만 활용도가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청취자에게 리워드를 제공하고 그 리워드로 제작자를 후원할 수도 있는 캐시 시스템을 도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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