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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_이야기(5)] 근정전 입구의 작은 다리, 금천교

시사-N 승인 2018.02.07 14:37 의견 0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으로 들어가기 전 작은 다리 하나가 보입니다. 근정전의 입구로 들어가는 다리는 궁궐 아래로 흐르는 개천, ‘금천(禁川)’을 건너는 다리로 금천교라고 부릅니다.

 

‘금천’은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 뒤에 산이 있고 앞에 물이 흐르는 지형)’을 위해 만든 개천입니다. 또한 궁궐로 들어오는 신하들이 임금을 만나러 올 때 맑은 마음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을 씻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금천교는 궁궐마다 이름이 다른데요, 경복궁은 ‘영제교’, 창덕궁은 ‘금천교’, 창경궁은 ‘옥천교’로 불립니다. ‘영제교’는 일제 강점기 당시 총독부 건물을 만들면서 해체되어 근정전 동쪽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방치되었다가 2001년 10월 26일에야 원래 자신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영제교 주변에는 ‘천록’이라는 상상의 동물 4마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록은 영원히 백가지 복을 부른다는 의미를 지니며 나쁜 기운을 제거하기 때문에 ‘벽사’라고도 불립니다.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궁궐 안의 보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왼쪽부터 경복궁 금천교와 천록 <p class=(사진출처 : 경복궁 사이트)" width="536" height="138" /> 왼쪽부터 경복궁 금천교와 천록 (사진출처 : 경복궁 사이트)

궁내 물길을 만든 이유 : 풍수지리, 신성한 궁궐 보호

 

궁내 물길을 만들어 다리를 건너가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태종실록을 살펴보면 ‘명당에 물이 없음이 결함이라 하니 도랑을 개설하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배산임수라는 풍수지리설을 고려해 경복궁을 설계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금천은 임금님의 공간과 바깥 공간을 구분하는 경계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사악한 기운을 막기 위해 천록을 조각했습니다.

 

그 중 천록 한 마리는 아주 여유있는 표정으로 혀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성이 넘치는 돌짐승을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합니다.

 

자, 지금부터 영제교를 건너 진짜 왕의 공간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Tip.영제교 천록 네 마리 중 한마리가 사악한 기운을 희롱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를 찾아보세요.

 

[이재권 / 한누리역사문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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