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상대적 박탈감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을까?
시사-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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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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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시대 기독청년들이 참으로 불쌍하다. 시대가 어려워서 열심히 돈을 벌려고 살면 맘몬의 신을 섬겨서는 안된다고 꾸중을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위를 얻으려 하면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은 패망의 길이라고 다그침 받는다.
내가 청년의 나이 때 가장 듣기 힘든 가르침이 있었는데, 맘몬과 지위를 따르지 말고 버리라고 가르치는 이들은 전부 집이 있고 차가 있고 목사이고 박사였다. 왜 자신들은 모두 가졌으면서 내 앞길을 이리도 막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상대적 박탈감. 내가 목사이고 선교사 인것이 구원의 가르침을 듣는 일반인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과연 그들은 알까
"세상 것들 보다 하나님 나라가 중요해"라는 가르침에 풍덩 나의 인생을 올인했다가 나는 무척이나 돌고 돌아 왔다. 그런데 그 돌고 도는 가운데 아무도 나의 인생을 끝까지 책임져 주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설교하는 데 머릿 수를 채워야 하는 마루타에 불과했다. 그들은 박사가 됐고 목사가 됐다.
그리고 선교사로 있었던 시절 일하지 않아도 어디선가 돈이 샘솟는 (그것이 헌금이든, 하나님이 주셨던 간에) 선교사들의 삶은 너무도 현지인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이것은 아닌가 싶어 빨리 그 길도 접었다.
어른이 되어가고 청년을 지도하는() 위치가 되어지고 있는 나는 나에게 늘 묻는다. 우선 그들의 행복은 무엇일까 그리고 가르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끝까지 그의 인생을 책임져 줄 수 있는 대안적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까 또 나의 말투와 위치는 그들을 상대적 박탈감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실제직으로 언제 목사직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이민우 목사 / 세상의 벗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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