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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사진따라(9)] 전주콩나물국밥 삼백집

이정환 기자 승인 2018.02.20 21:34 의견 0
"형님 일어나셨으면 콩나물국밥으로 속 풀러 가셔야죠잉" 사촌매제 박서방이 방문을 노크한다.

 

"아 이 사람아 콩나물국이야 그냥 집에서 끓이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말에 "아따 형님 그게 아닙니다요. 전주콩나물국밥을 모르시나 봅니다. 차원이 다르당께요." 라며 데려간 집이 삼백집이다.

 

그게 벌써 20년이 더 지난 일이다.

 

명불허전 삼백집의 콩나물국밥

(사진: 이정환 기자)

 

삼백집, 하루에 삼백 그릇만 팔면 장사를 끝낸다는 삼백집의 콩나물국밥을 그 날 처음 먹었다. 해장으로 곁들인 모주에 다시 얼큰하게 취하고 말았다.

 

삼백집 콩나물국밥의 화룡점정은 짭쪼롬한 장조림이다. 새우젓으로 작당히 간을 맞춘 후 장조림으로 마지막 간을 맞추면 그 맛이 별미다. 그리고 노른자를 안 익히고 내주는 수란과 무한리필의 김 또한 엄지척!

 

짭조롬한 삼백집의 장조림, 콩나물국밥의 국물맛을 풍부하게 해준다.

(사진: 이정환 기자)

무한리필의 김

(사진: 이정환 기자)

 

얼마 전 전주국제영화제에 초대받아 전주에 온 김에 오랜만에 삼백집을 들렀는데 깜짝 놀랐다. 현대식으로 멋지게 꾸몄는데 그 규모가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줄은 길게 늘어섰으며 늘 그렇듯이 사장님이 입구에서 친절하게 손님을 안내한다. 삼백집이 더 이상 삼백집이 아니다. 한 끼에 팔리는 국밥의 수만 해도 어마어마 하다.

 

신메뉴 간장조림삼겹살은 내 입맛엔 동파육에 밀리지 않는다.

(사진: 이정환 기자)

 

새로운 메뉴인 간장조림삼겹살을 맛봤는데 유명한 중국음식인 동파육과 견줄만한 맛이다. 술안주감으로 딱이다.

 

쌍벽을 이룬다는 왱이집도 유명하지만 내 경우엔 삼백집이 더 맞는다. 왱이집은 잘게 썰어 넣은 오징어가 특징인데 국물맛이 상당히 쎄다. 삼백집보단 왱이집이 더 맛있다는 분들이 꽤 많다.

 

현대옥도 유명하다. 현대옥은 프랜차이즈로 크게 성공을 해서 전국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다.

 

줄이 긴 삼백집 오전 풍경

(사진: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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