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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의 흥행판 - 2018년 7주차 흥행순위] 설연휴 주말 박스오피스

이하영 감독 승인 2018.02.20 09:54 의견 0

2018년 7주차 전체 관객수(2월 16일-18일)는 382만명을 기록하며 지난 주말 대비 약 133%가 올랐습니다. 또한 1위, 2위 영화가 전체 시장에서 약 68.5%를 차지하였습니다.

1위와 2위영화의 점유율

(이하영 감독 제공)

2009년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이후 한 번도 설 연휴 시장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영화가 결국 마블에게 밀렸습니다. 설 연휴에 한국영화를 찾던 관객들이 동계올림픽을 관람하느라 영화관을 찾는 빈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은 국내서 열리다 보니 관객층의 이동이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줄어들면서 극장에는 오직 '블랙팬서' 관객들만 남게 되어 이전에 설 흥행판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골든 슬럼버' '흥부'까지 설 영화로 한국영화 3편이 개봉하면서 한국영화가 흥행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특히 명절에 움직여주는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주지 않아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흥행 경향인 '크게 치고 빨리 빠지는 전략'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설날 꼭 봐야 하는 영화’가 없었던 것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설 영화 관람은 이벤트성이 강한데 이런 이벤트성 관람형태가 결국에는 대처 가능한 엔터테인먼트인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고 밖에는 달리 해석 할 수 없어 보입니다.

▶순위권 영화 중 -1회당 평균관객수 순위

1. '블랙팬서' 1회당 약 84명 (매출 약 75만원)

2.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1회당 관객수 약 70명 (매출 약 59만원)

3. '골든 슬럼버' 1회당 약 60명 (매출 약 51만원)

4, '흥부' 1회당 약 42명 (매출 약 35만원)

5. '명탐정 코난'1회당 약 39명 (매출 약 31만원)

블랙 팬서 (배급 : 디즈니)

블랙팬서 한 장면

(디즈니 제공)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10주년을 맞이해 첫 번째로 선보인 영화, '블랙팬서'가 2월 영화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거기에 설 연휴라는 특수 시즌까지 겹치면서 첫 주말 거의 2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이 ‘블랙팬서’를 관람하며 MCU영화 5위라는 기록을 세웁니다.

1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282만 , 2위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 273만, 3위 '스파이더맨:홈 커밍' 261만, 4위 '아이언맨 3' 220만에 이어 5위를 기록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토르:라그나로크' 보다 좋은 기록입니다.

북미서도 첫 주말 약 1억 9202만 불을 기록하며 예상을 깨고 빅 히트를 쳤습니다.

2월 역대 개봉 수익 1위, 역대 개봉 수익 5위, MCU 영화 2위, MCU 단독 캐릭터 영화 1위에 올랐습니다.이제는 MCU 시즌이 4월 그리고 5월에 이어 2월까지 점령한 것으로 보입니다. MCU영화의 힘은 어디까지 일까요 끝은 어디인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국내 시장에서 설 연휴 덕을 보았다고 하지만 그냥 개봉되었어도 이 정도는 가능했다고 보입니다. 주말 150만을 넘길 정도의 영화는 언제 개봉되어도 그 정도 기록은 달성한다는 것. 이 분위기는 이제는 신학기 분위기를 타고 3월 1일 연휴를 지나 쭈욱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4월 다시 MCU영화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기다리고 있으니 올 상반기는 마블영화의 흐름으로 지속될 것 같네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배급 : 쇼박스)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매번 설 연휴를 노려 개봉한 영화입니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설에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올 개봉된 한국영화 중 가장 설 타겟층을 노리고 접근 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두 편의 흥행 성적을 살펴볼까요. 1편인 '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첫 주말 관객수 64만, 2주차 설 연휴 기간 주말 관객수 112만, 최종 관객수 479만을 기록했으며 2편인 '사라진 놉의 딸' 첫 주말 관객수 73만, 2주차 설 연휴기간 주말 관객수 120만, 최종 관객수 387만을 기록했습니다.

설 영화들은 본격 설 연휴에 치고 올라가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번 시리즈는 71만으로 첫 주말 보다 낮은 관객수를 기록합니다. 동계올림픽의 여파로 관객들이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

'골든 슬럼버'가 개봉된 14일 시장 점유율이 전날 40%에서 7%까지 떨어졌다가 바로 다음날인 15일 14%대로 회복했습니다. 설날 19%대까지 상승세를 타는 듯 하더니 더 이상 올라서지 못하고 맙니다. 설 연휴 평균점유율 약 17%, 2등 평균 점유율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관객 확보를 위해서는 시장에서 한국영화 점유율 50%에서 최소 25%까지는 기록했어야만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흥행하지 못한 이유로 보입니다.

골든 슬럼버 (배급 : CJ E&M)

골든 슬럼버 한 장면

(사진출처 : CJ E&M)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한국영화 관객이 줄었고, 거기에 설 메인 관객층도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밀리면서 흥행이 쉽지 않았습니다.

개봉 시 어렵사리 2위로 시작했지만 본격 연휴로 접어들면서 '조선명탐정'에 밀려 3위로 내려오게 됩니다. 시장 점유율도 덩달아 떨어지고,

겨우 명분만 유지할 수 있는 주말 63만을 칩니다. 이 수치는 설 영화로 보았을 때는 분명 흥행 실패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복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설 분위기가 빠지면서 새로운 관객층 형성이 빨라진다면 역전 가능성은 보이는 데, 일단 다음 주 스코어를 더 봐야 할 듯합니다.

흥부 (배급 : 롯데)

영화 흥부 한 장면

(사진출처 : 롯데)

그냥 들이민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고 시장과 상대를 보고 개봉을 했어도 흥행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인데, 그냥 버리는 카드 같은 꼴로 배급을 한 느낌이 드네요.

'길에서도 가서는 안 되는 길이 있고, 적에도 싸워서는 안되는 적이 있으며, 성에도 공격해서는 안 되는 성이 있고, 지형에도 다투어서는 안 되는 지형이 있다는 것! '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명탐정 코난: 감벽의 관 (배급 : CJ E&M)

명탐정 코난 한 장면

(사진출처 : CJ E&M)

[분석자료 제공: 이하영 하나필름 대표]이하영 감독님의 '흥행판'은 주말 박스오피스 집계를 중심으로 개봉영화들의 흥행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이하영 감독님이 운영하는 네이버 포스트 '흥행판'과 페이스북 페이지 '흥행판'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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