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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꿈꾸지 마라?" 욕심을 꿈꾸지 말고 가치를 꿈꾸라는 의미입니다

윤준식 기자 승인 2014.03.06 10:20 의견 0

"가치있는 꿈을 위한 행복프로젝트"

'차라리 꿈꾸지 마라' 저자공기택 선생님 인터뷰

 


현재 교직에 몸담고 있는 저자가 아이들의 꿈과 가치를 지지해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 '차라리 꿈꾸지 마라'를 펴냈다. 2014년 2월 20일충무로역 인근 카페에서 푸근한 인상을 가진 저자 '꿈다리 선생' 공기택을 만났다.

 

윤준식 기자(이하 기자): 현직 교사가 '차라리 꿈꾸지 마라'는 제목의 책을 썼다는 것이 매우 이색적인데 어떤 계기로 이런 역설적인 제목의 책을 쓰게 되셨나요

 

공기택 선생님(이하공선생):직업이 교사인데 아이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어떻게 하면 꿈을 가질 수 있어요 저는 꿈이 없어요"라고 얘기하며 괴로워하는 거예요. 근데 그 친구들 어렸을 적 되돌아보면 의사, 대통령, 국회의원, 유명인 등 꿈은 하나씩 다 가지고 있었어요.학년이 높아지면서 꿈이 없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꿈이 없으면 인생이 망가질 것처럼 얘기하는 거예요. 이 책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자신을 알기 전에는 차라리 꿈꾸지마라" 였어요. 꿈이 없다고 고민하는 학생들과, 아이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부모님들께 "꿈 없어도 괜찮다. 자기 가치부터 먼저 찾아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되었어요.

 

▲ 현직 교사로서 '차라리 꿈꾸지 마라'는 역설적인 제목의 책을 펴낸 공기택 선생님 ⓒ 최윤경 기자

 

기자:아이들이 꾸는 꿈에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공선생: 요즘 아이들은 꿈을 꾸는게 아니라 욕심을 꿔요. 또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기성세대와 우리 사회가 합의 하에 목적중심으로 가고 있어서, 아이들도 돈, 명예, 권력을 가지는 것이 다인 것처럼 따라가요.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자: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가장 안타까울 때는 언제인가요

 

공선생: 아이가 단추를 끼우려는데 부모가 먼저 끼워주고, 아이가 준비물을 챙기려는데 부모가 미리 챙겨주고, 아이가 숙제를 하려는데 부모가 대신 숙제를 해줄 때 가장 안타까워요. 아이들이 부모에게 끊임없이 받으며 귀족처럼 키워져요. 루소의 '에밀'을 읽어보면 "부족할 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사람을 만나고 이루어간다"고 쓰여져 있어요. 이 말대로라면 부족함을 채우는 과정 속에서 사랑도 하고 행복해하면서 채워져야 하는데, 어릴 때부터 부족함 없이 채워진 아이들은 절대 스스로 무엇도 하지 않아요.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꿈을 찾지 못해서 자존감을 잃어갈 때 가장 마음이 아파요.

 

▲ 차라리 꿈꾸지 마라 - "요즘 아이들은 부모에 의해서 귀족처럼 키워져요" ⓒ 최윤경 기자

 

기자:그럼 '자신의 가치'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작가: 가치는 가격이라는 뜻이에요. 우리는 물건의 가격을 쓸모를 가지고 매기죠. 즉, 가치는 자신에 쓸모를 말하는거예요. 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내가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를 생각하며 자신의 장점은 무엇일까 살펴봐야 하고, 다음에는 주변인들이 그 장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지 봐야 되요. 예를 들어 장점이 신뢰감을 주는 좋은 목소리라면 자신이 주장을 내세울 때 사람들이 자기 얘기에 설득되는지 봐야 해요. 만약 자신이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남들이 보고 좋은 평가를 주고 MEWE(남들이 인정해주는 자신만의 가치)로 인정해준다면 그것이 자신의 존재가치가 되는거에요.

 

기자:아이들의 꿈을 위해 부모는 어떻게 지원을 해주어야 할까요

 

공선생: 존재가치를 혼자 찾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옆에서 관찰해줘야 해요. 관찰 하는 과정 중에는 말을 조심해야 되고요. 말을 의미하는 한자인 '言(말씀 언)'을 그림으로 그려 보면, 입(口)에서 와이파이(Wi-Fi)가 나가는 모양(*주: 핸드폰 화면의 Wi-Fi 이미지)이어요. 또한 '意(뜻 의)'는 '소리(音)'에다 '마음(心)'을 더한 모양이죠. 부모의 말에 마음이 전달되지 않으니 아이들에겐 잔소리가 되는거예요. 부모가 아이가 가져온 결과에만 집중하게 되면 말에 묻어있는 분위기가마음에 자리잡아서아이에게 부담을 주게 되고 이게 장애물이 되는거예요. “잘해서 이뻐”, “성공해서 멋져 보이는구나” 라는 말은 아이가 실패하게 되었을 때 “실패했으니 더 이상 나는 멋지지 않아”라고 생각하게 하고 좌절하게해요. 부모들이 아이들이 가져온 결과가 아닌 노력해온 과정에 포커스를 맞추어 칭찬해 주게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장점과 강점을 자연스럽게 찾아낼 수 있고 자기 꿈을 꾸게 됩니다.

 

▲ "결과가 아닌 노력의 과정을 칭찬해 준다면 좋은 꿈을 꿀 수 있어요" ⓒ 최윤경 기자

 

기자:그럼 선생님은 자신의 'MEWE(남들이 인정하는 자신만의 가치)'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계시는지요 소개해주신다면요

 

공선생: 말을 잘한다는 것이 강점이고, 창의적 유머가 제 장점인데 이것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아 그럼 요즘 사람들은 긴 글 읽기 싫어하니깐 두 줄로 임펙트있게 내 생각을 전달해보자” 라 다짐하고 SNS에 두 줄로 그날의 생각들을 꾸준히 적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차라리 꿈꾸지 마라'는 책도 '두 줄 쓰기'를 통해 쓴 글들을 모은 것이기도 해요.

 

기자: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공선생: 요즘 사람들은 행복과 성공을 같게 보면서 "성공 후에 행복이 온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현재는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고 버릇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죠. 저는 그런 독자들에게 매일 숨 쉬고 매일 먹고 매일 일하는 게 하루하루 쌓여 긴 인생이 되는 거라면, 숨 쉬고 먹고 일할 때마다 행복하다 말하며 차곡차곡 행복이 쌓여 행복한 인생이 되는거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 "차곡차곡 행복이 쌓여 행복한 인생이 되는거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 최윤경 기자

 

대담: 윤준식 기자 / 정리: 최윤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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