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김어준의 헛발질 - "대체 아군인가, 적군인가?"
김기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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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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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하나 할 겁니다.”언론인, 방송인, 미디어 셀럽인 김어준의 한 마디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투운동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
김어준의 예언에 따르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미투운동을 이용한 보수진영의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지지연설까지 한 이윤택을 비롯 미투운동에서 가해자로 밝혀지고 있는 사람들이 문재인 지지자란 이유 때문이다.
김어준의 발언은 힘은 매우 세다. 그가 지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조차 그의 말을 두고 서로 언쟁을 벌이고 있다. 김어준의 팬들은 오독이라며 김어준의 워딩을 이해하라 한다. (아래 유튜브 동영상 46분 25초부터 문제의 발언이 나온다.)
그러나 김어준의 말은 북핵과 김영철, 천안함으로 물고 늘어지며 정신 못차리는 보수진영에 아주 좋은 소스를 던져준 꼴이다. 보수진영이 그동안 저지른 게 있기 때문에 지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미투운동에 괜히 딴지걸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검사 미투운동으로 한참 시끄러울 때 진보진영의 공작이라는 궁색한 말이나 하고 있었는데, 김어준의 한 마디 덕에 역으로 치고 들어갈 틈새를 얻었다.
미투운동을 지켜보며 성범죄를 뿌리를 뽑을 생각을 먼저 해야지, 어찌 진영논리를 먼저 들이미는가 오히려 이렇게 말해야하지 않았을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 중에 안 좋은 일이 생겼다. 지지자로써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럴 때일수록 지지자들은 더욱 단결해서 다시는 대한민국에 이런 적폐가 활개를 치지 못하도록 일벌백계해야한다. 미투운동을 지지하며 더 이상 피해자들이 숨어있길 바라지 않는다. 밖으로 나와 용기를 내달라! 그러나 이것을 보수진영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물고 늘어질까 걱정이다. 이 문제는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가 손을 잡고 해결해 나가야한다.”
그런데 김어준은 ‘공작의 사고방식’이라는 말을 통해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공작’이라는 족쇄를 채워버렸다. 지금 미투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어떻게 미투운동을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자고 하는가 혹 가해자가 문재인 지지자라면 침묵해야 하는가 이는 용기있게 진실을 알린 여성들을 모욕하는 행위이다.
분명 미투운동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이미 외국에서도 몇몇의 사례들로 인해 무고한 피해자들이 생겨서 좀 더 신중하자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최근의 대표적인 예로 배우 곽도원의 성추행 루머이다. 곽도원은 조목조목 반박하면서도 최초 유포자를 법적대응 하지 않았다. 본인이 미투운동으로 인한 피해자임에 불구하고 미투운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법적 무대응으로 미투운동에 지지를 표현했다.
미투운동은 더욱 더 확산되어야 한다. 지금은 여성들의 미투운동이지만 앞으로 남성들의 미투운동도 시작되어야 한다. 모든 성범죄 피해자들이 숨지 않고 당당해 질 수 있게 만들어야한다.
그게 김어준과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할 일이다. 성범죄는 진영논리를 떠나야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힘과 권력으로 저지르는 끔찍한 인격살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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