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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희 작가의 “사진 잘 찍는 법”(29)] 운과 실력

김홍희 사진작가 승인 2018.03.14 14:34 의견 0

어떤 사진가는 이름을 날리고 사진으로 밥을 먹고 사는 데, 어떤 사진가는 평생을 하고도 이름도 날리지 못하고 작품도 팔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합니다. 다행히 죽어서 재평가를 받을 좋은 작품을 남기면 좋지만 팔리지 않으면 거의 재평가 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견이기는 하지만 대개의 작가들의 실력은 일정 기간 수련을 거치고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면 나름대로 작가의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실력도 비등하게 되고 생각의 깊이도 엇비슷해 집니다. 특별나게 특출한 사람이 가끔 등장하기는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가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술가로 살아남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예술가로 살아남으려면 기본적으로 ‘재능과 수완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여덟 명의 자녀를 모두 예술가로 키운 가장으로 예술가로 성공하기까지 직접 겪은 현실적인 문제와 경험에 대해 솔직하게 써놓았습니다.

그가 여덟 명의 자녀를 예술가로 키우면서 가장 기본적인 소양은 재능과 수완과 열정을 든 것을 보면 납득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수완이라는 부분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팔아내기 위해 수완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우리들 정서에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완은 작품을 파는데 엄청 큰 힘이 됩니다.

(김홍희 작가 제공)

피카소가 파리의 화랑을 돌면서 “피카소의 작품이 있냐”고 마치 살 것처럼 화랑주들에게 묻고 다녔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수완이지요. 그런데 이 수완은 실력의 하나입니다. 자신의 작품에 자신이 없으면 이런 일을 하기는 힘들지요. 작가로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와 있는 지를 명확히 알 때 이런 수완이 자신 있게 발휘될 것이니까요.

우리는 누구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누구보다 스스로가 제일 잘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좋아하고 재능을 가진 분야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타인에게 인정을 받으며 현실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저는 생각 합니다.

우리는 주위의 몰이해와 세상의 무관심과 배고픔으로 절망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즐겁게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떤 일도 어려움은 있습니다. 아무리 좋아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스트레스는 있지요. 그러나 즐거운 스트레스 아닙니까

우리 주위에는 가기 싫은 일과 회사를 위해 아침잠을 깨야만 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지는 않지 않습니까 자신이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그것으로 삶을 영위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분야의 최고가 되어 존경 받을 수 있거나 성공할 수 있다면 이것은 삶의 덤으로 복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혹여 성공을 하지 못하더라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평생을 보냈다면 스스로에게 진정성이 있으며 대견하지 않겠습니까. 너무 위로만, 위로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하늘이 정하는 일이고 이 모든 것은 운과도 지대한 관계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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