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4차산업혁명(6)] 역사 속 산업혁명이 보여 준 "자동화와 연결성"

윤준식 기자 승인 2018.04.05 13:49 의견 0

"자동화와 연결성"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 속 산업혁명들을 들여다 보자.

18세기 말에 일어난 1차 산업혁명은 세계사 시간을 통해 자세히 배워 알고 있다. 하지만,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은 이 시대 산업혁명의 상징이 되었다. 증기기관 발명을 통해 신대륙에서 들여온 풍부한 자원과 저렴한 원료를 가공해 재화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했고 자본가의 등장과 자유주의,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했다.

1차 산업혁명: 자동화와 연결성의 혁명적 증가

이런 단서들을 재구성해보면 ’자동화와 연결성의 증가‘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산업은 1차 산업혁명의 상징물인 증기기관의 제작이 아니라 면직공업이었다. 이전에는 손으로 물레를 돌려 실을 뽑고 베틀을 움직여 천을 짰지만, 방적기와 역직기가 발명되며 공장에서 자동화된 공정으로 실과 천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기계들에 동력을 제공한 것이 바로 증기기관이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기계를 작동시키는 증기기관과 기계생산이 현저히 증가하면서 철공업, 석탄업, 기계공업이 이 시대의 첨단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한편, 이런 첨단산업들은 시너지를 내면서 서로 연결성을 촉진하는 필연으로 이어졌다. 석탄과 철광석을 채굴하는 탄광은 제철소나 석탄창과 연결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철도와 항만의 발달로 이어졌다.

면직공업의 발전은 자동화를 통해 일어난 혁신이다. 기존 가내수공업보다 노동절약이 이루어졌다. 철공업의 발전은 자본절약을 이뤄냈다. 기계공업의 발달은 선반, 공작기계의 제작을 통해 대량생산체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영국의 농업인구 비중은 50~60년만에 70%에서 20%로 줄어들게 된다. 당대의 주류산업이었던 농업분야가 제공하던 일자리가 현저히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2차 산업혁명: 노동연결성

1차 산업혁명이 국가 내의 연결성 강화를 일으켰다면 19세기 후반에 일어난 2차 산업혁명은 전기 에너지의 사용으로 기업-국가간 노동연결성을 강화해 분업화를 통한 대량생산체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전기차 회사 이름으로 유명한 테슬라, 발명의 아버지인 에디슨이 2차 산업혁명시대의 인물들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전기와 내연기관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공업의 모습이 갖추진다. 석탄을 동원해야 했던 거대한 증기기관과 달리 전기만 공급되면 어디서든 기계를 작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는 소비의 중심지뿐 아니라 생산의 거점으로 자리잡게 되며 오늘날과 같은 공업단지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컨베이어벨트 시스템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노동은 분업화되기 시작했고, 전문기술이 없는 노동자가 공정별로 배치되어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기계인 자동차가 대량으로 제작되어 쏟아지게 되었다. 복잡한 기계의 부분품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기업과 기업 간의 노동연결, 국가와 국가 간의 노동연결이 이루어지게 된다.

한편, 이런 일들로 노동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서 고용불안은 더 크게 증대되었다. 단순 노동자가 고급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력과 노동력이 더 저렴한 다른 나라의 제품이나 부분품을 수입하는 것이 자본가에게 더욱 유리해진 것이다. 해고와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노동조합 운동도 이때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3차 산업혁명: 사람-환경-기계의 연결성

이후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세계는 더욱 좁아진다. 연결성이 강화된 덕이다.

20세기 후반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IT 산업의 시대로 관통된다. 세계는 단일생활권이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지리적 제약을 초월하게 된다. 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역과 지역과의 연결, 인간과 기계와의 연결, 기계와 기계와의 연결을 가능하게 했다. 이에 보다 정교한 자동화를 가능하게 해주었고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연결성의 기반을 점차 다져놓고 만다.

3차 산업혁명을 겪으며 기업은 기존의 대규모 인원을 관리하기에 효율적이었던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소규모 수평적 조직의 협업으로도 동일한 생산성을 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수십 명의 자금담당 부서 직원들, 경리부서 담당자들이 하던 업무를 1~2명의 관리 인력이 인터넷 뱅킹과 주식 트레이딩 서비스를 통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형성된 인간의 심리적 변화는 초연결성 시대-4차 산업혁명을 예견하게 하고 변화를 추진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