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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넘버_이야기(4)] I'd give my life for you: 미스 사이공

칼럼니스트 김재호 승인 2018.07.02 10:18 의견 0

HO PD가 말해주는 뮤지컬넘버 이야기(4)

뮤지컬 <미스 사이공> 中 킴의 넘버 “I'd give my life for you”

베트남전은 대한민국 역사 상 처음으로 한반도가 아닌 곳의 전투에 참여했던 전쟁이다. 베트남전 하면 필자에겐 ‘라이따이한’이 떠오른다. ‘라이따이한’은 전쟁 중 대한민국의 군인들과 베트남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말한다.

오늘 다룰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바로 ‘라이따이한’의 슬픔과 비슷한 이슈를 소재로 창작된 작품으로 포탄이 떨어지고 피투성이로 물들던 그 시절 미국 군인과 베트남 창녀 사이의 사랑, 그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생명을 다룬 뮤지컬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 대형 뮤지컬을 히트시킨 카메룬 매킨토시가 제작 했고,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작곡가 클로드 M과 숑베르가 음악 작업을 했다. ‘니콜라스 하이트너’ 연출로 1989년 9월 런던의드루어리레인 극장에서 초연에 성공했다.

월남전이라는 역사적 이슈도 있지만 작품 캐스팅과 제작 과정에 있어서 당대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여주인공 ‘킴’의 이미지에 맞는 여배우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캐스팅을 위해 매킨토시와 스탭들은 영국은 물론, 하와이와 동남아시아를 뒤져 필리핀에서 ‘레아 살롱가’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레아 살롱가는 “미스 사이공”으로 스타덤에 올라선다. 이후 레아 살롱가는 애니메이션 “뮬란”의 노래와 목소리를 맡기도 했다.

전쟁이 한창중인 베트남의 한 술집에서 ‘미스 사이공’ 선발 대회가 벌어진다. 이 대회는 일반적으로 생각 하는 미인 대회가 아니다. 더 많은 값에 웃음과 몸을 팔기 위한 경쟁이었던 것이다.바로 이 술집에서 미군 병사 ‘크리스’와 어쩔 수 없이 술집에서 일을 하게 된 ‘킴’이 만나게 되고 둘은 하룻밤 장난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크리스와 킴의 서로의 대한 사랑과 마음은 전쟁 속의 포탄을 막아 낼 만큼 단단했고 총탄도 피해갈 만큼 빨랐다. 둘은 결혼식까지 올리지만, 행복도 잠시... 남베트남에 호치민 정부가 들어서고 급박하게 미군이 철수 하게 된다. 크리스는 킴과 함께 미국으로 가려고 힘을 써보지만, 킴은 미국행 헬리콥터를 타지 못하고 둘은 급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된다.

공산화된 베트남의 상황은 킴을 몰아세운다. 크리스와 결혼까지 한 킴은 반역자로 몰리게 되는데... 때마침 어려서부터 킴을 사랑했던 공산당 간부 ‘투이’가 킴에게 자신하게 올 것을 강요한다. 심지어 투이는 크리스와 킴 사이의 아들을 죽이려고 계획한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킴은 투이를 사살하고 탈출해 방콕으로 도망간다.

한편 미국으로 돌아간 크리스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고, 나중에야 킴의 행방을 알게 되어 부인과 같이 킴을 찾는다. 킴은 크리스가 다른 여자와 결혼 한 사실에 충격을 받아 목숨을 끊고 크리스는 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단다.

전쟁, 죽음, 사랑, 이별, 생명, 새로운 생명...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삶과 죽음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의 사랑과 사랑의 결실을 이야기 한다. 여주인공 킴을 통해 전쟁 속에서 남자를 항한 한 여자의 사랑을 볼 수 있으며, 자신이 사랑한 남자와 낳은 아이의 대한 사랑을 볼 수 있다.

오늘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넘버 중 킴의 대표곡인 “I'd give my life for you”를 선택해 본다. 우리 말로는 “모든 걸 다 바칠거야”라는 뜻의 제목인데 반역자로 쫒기는 자신의 현실에서도 오히려 마음을 더 강하게 먹고 자신의 아들을 지키며 사랑하는 남자인 크리스를 기다리는 킴을 잘 대변했다.

“I'd give my life for you”는 전반적으로 슬로우 템포이며, 도입부는 잔잔하게 시작해 점점 더 웅장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편곡 부분을 보자면 “미스사이공”은 대형 뮤지컬인 만큼 오페라를 기반으로 한 클래식함이 강하다.

클래식 장르라 하면 보통 유럽풍의 음악을 생각하는데, 배경이 베트남이기에 초반부에는 목관계열의 악기를 통해 동양의 향수를 표현하는 선율이 있어서 매력이 있다. 킴의 보컬 멜로디를 뒤 따라 킴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오보에 선율이 감정의 몰입을 돕는다.

그러다 후반부에서 비장하게 “아무도 날 막지 못해 나의 목숨 다 바칠거야”라는 외침이 터져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웅장한 톤의 음악으로 급변한다. 여린 여자 킴이 강한 엄마 킴으로 바뀌는 것을 음악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글쓴이: 김재호 PD, 음악감독 / AMG 뮤직]

“I'd give my life for you (모든 걸 다 바칠거야)”

내 품에 안긴 조그만 너 원하는 것도 없는 너이리도 작은 널 위해 내 목숨 다 바칠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너고통을 겪어야 하나누구도 널 해칠 수 없게내 목숨 다 바칠거야

달콤한 사랑 맛보고소중한 너를 갖게 되었어완벽한 하룻밤별이 빛나던 밤난 맹세했어

너에게 원하는 것 다 줄거야모든 것 이루는 세상 줄거야바라는건 다 될거야 넌하늘이 허락하는한네 행복 위해서라면내 목숨 다 바칠거야

잠에서 깨어 그를 찾지나를 스치는 그의 그림자하지만 침대엔 달빛뿐

이 모든게 꿈이었나날 웃고 울게했던하지만 여기있어

그의 아들 신이시여그를 데려와요

바라는건 다 될거야 넌하늘이 주신 모든것네 행복 위해서라면내 목숨 다 바칠거야

아무도 날 막지못해나의 목숨 다 바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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