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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허우적대는데도 구해주지 않았다”(1)

일산 원마운트, 미흡한 구조행위도 모자라 안일한 사후처리까지

윤준식 기자 승인 2018.08.22 14:51 | 최종 수정 2019.07.04 11:40 의견 0

지난628.고양시민인 이재권 씨는 가족,친지와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인근 워터파크를 찾았다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당시 다소 깊이가 있는 파도풀에 들어가 수영을 즐기는 중이었다.워터파크의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진 파도지만,이 파도가 우연히 얼굴을 덮쳤고,순간 대량의 물이 코와 입,기도로 밀려들어오며 호흡곤란에 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씨의 몸은 균형을 잃었고 이어1.8미터 깊이의 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구조를 요청하고 싶었지만,물에 빠져드는 판에 소리를 지르려 해도 소리를 지를 수 없었다.팔을 허우적거리며 도움을 요청했다.다행히 뭔가 손에 잡히는 것이 있었고 그것에 의지하며 파도풀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불과20~30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승과 저승을 오간 시간이기도 했다.마신 물을 토해내고 정신을 차린 후 살펴보니 이씨가 빠졌던 파도풀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목숨을 잃을 뻔한 터라 몹시 화가 난 이씨는 안전요원에게 가서왜 도움을 주지 않았느냐고 따졌다.안전요원은물에 빠진 것이 아니라 장난치는 줄 알았다고 대꾸했을 뿐,상급자에게 보고해 이씨가 다치지 않았는지,물에 빠진 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겼는지 살피지 않았다.

 

다음 날 이씨는 워터파크 측에 항의 전화를 했고, 4시간이 지나서야 워터파크 책임자로부터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그러나 워터파크 책임자로부터 안전관리 소홀에 대한 성의있는 사과와 위로를 받지 못했다.오히려 전화통화를 통해당시의 안전요원은 구조와 안전에 대한 자격이 없는2달 된 아르바이트였음이 밝혀졌다.

 

사후보상에 대해서도 보험사에 일임하는 등 시민의 안전이 담보되는 대형 워터파크 측의 무성의함에 공분한 이 사건을 좌시하고 있을 수 없었다.경찰에 고소하고 언론에 제보하는 등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도 진행했다.

 

언론제보 결과일산 워터파크원마운트’,안전요원 관리 부실 논란(74일자 파이낸셜투데이)”이라는 기사가 나왔지만,바로 다음 날 원마운트의 여름시즌을 알리는 홍보성 기사들이 포털뉴스 면을 한 가득 채우며 화제로부터 멀어졌다.

 

경찰에 고소한 직후 피해자 진술은 진즉 마쳤지만, 1개월이 지났음에도 무슨 이유에선지 사건진행은 더디기만 하다.

 

시사N라이프는 사건 직후부터 최근까지 오랜 기간 이재권 씨의 이야기를 들었으며,지난7월 중순 경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안전불감증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원하는 이씨는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는 영상인터뷰에도 응해주었다.이어질 두 번째 기사에서 영상과 인터뷰 내용을 전하도록 하겠다.

 

인터뷰 이후,시사N라이프는 팩트체크를 위해 원마운트와 접촉했고 공식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이는 세 번째 기사를 통해 다루도록 하겠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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