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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허우적대는데도 구해주지 않았다”(2)

[인터뷰] 일산 원마운트 사고피해자 이재권 씨

윤준식 기자 승인 2018.08.23 08:42 | 최종 수정 2019.07.04 11:41 의견 0

시리즈 기사 (1)편-"일산 원마운트, 미흡한 구조행위도 모자라 안일한 사후처리까지"에 이어지는 후속 인터뷰입니다.

 

▶ 시사N라이프 윤준식 기자(이하 시사N라이프): 일산의 워터파크 원마운트에서 물놀이를 하시다 자칫 사망에 이를 뻔한 아찔한 사고를 겪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시의 경위가 궁금한데요, 언제 일어난 사건인가요.

 

☞ 원마운트 사고피해자 이재권(이하 피해자): 지난 6281415분경에 원마운트 내에 있는 파도 풀에서 같이 간 자녀와 물놀이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1.8미터 부근 지점에서 파도에 얼굴을 맞았고, 순간 제 코와 입, 그리고 기도로 물이 들어가면서 너무 놀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면서 물에 빠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 느낌상으로 20~30초정도 계속 허우적댔고요.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이다 보니 몸이 물에 떠오르는 바람에 발이 바닥에 닿지 않고, 몸은 중심을 잃고 흔들렸습니다. 순간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팔을 높이 들고 허우적거리면서 나름 소리를 쳤습니다.

 

▶ 시사N라이프: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신 건가요

 

☞ 피해자: 살려달라는 소리도 사실 나오지 않았고요. ‘아악하고 계속 소리를 지르려고 노력했습니다.

 

▶ 시사N라이프: 지금 키가 좀 크신 편인데 몇 센티 정도 되세요

 

☞ 피해자: 키는 한 184정도 됩니다.

 

▶ 시사N라이프: 파도 풀이 180센티미터니까, 좀 애매한 상황이셨을 것 같아요.

 

☞ 피해자: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에서 중심을 잃은 데다 제가 수영을 잘 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았습니다. 허우적대면서 물에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며 균형을 잃다 완전히 빠져버리게 된 거죠. 거기에다 파도가 계속 밀려오며 얼굴을 쳐서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호흡이 안 되는 상태에서 파도는 계속 밀어닥쳤고요.

 

▶ 시사N라이프: 키가 180센티를 넘고, 풀의 깊이가 180센티라고는 하지만 사실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이었다는 말씀이신데요. 사고의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사고를 당하신 건데, 당시 원마운트의 조치는 어땠나요.

 

☞ 피해자: 안전요원이 상주할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빠져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판단이 있었기에 그 지점까지 움직인 거였죠. 안전요원이 긴 튜브도 갖고 있었고요. 그래서 손을 일부러 높이 들어서 허우적거렸어요. 제 나름대로 살려달라고 제스쳐를 취한 거죠.

 

- 구조요청자를 보고도 안전요원이 물 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 원마운트 측의 후속조치도 없었다.

 

▶ 시사N라이프: 그런데 어떻게 된 겁니까

 

☞ 피해자: 안전요원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 시사N라이프: 물 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고요

 

☞ 피해자: ,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누군가 도와주러 올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손을 계속 흔들고 소리도 지르려고 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들어 팔을 허우적대다 손에 잡히는 게 있어 그걸 잡아당기면서 물 앞으로 이동을 할 수가 있었고요.

 

▶ 시사N라이프: 자력으로 나오셨다는 거네요.

 

☞ 피해자: , 허우적대며 앞으로 나오다가 발끝이 바닥에 살짝 닿으면서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 시사N라이프: 원마운트측이 사고 직후 치료를 지원했나요

 

☞ 피해자: 아뇨. 자력으로 탈출한 이후에 물 밖에다가 오바이트를 한 번 했고요. 원마운트 쪽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10분정도 흐른 이후에 안전요원한테 제가 직접 갔습니다. ‘왜 안 들어왔냐는 식으로 처음에 물어봤는데, 당시 안전요원이 처음에는 제가 다가갔을 때 왜 왔나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봤고요. 그리고 왜 안 도와줬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못 봤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 시사N라이프: 처음에는요

 

☞ 피해자: , 처음에는 못 봤다고 했습니다.

 

▶ 시사N라이프: 안전요원하고 거리가 몇 미터 정도 됐는데 못 봤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 피해자: 수치상 거리는 제가 정확하지는 않은데요. 5~6미터 정도 거리입니다.

 

▶ 시사N라이프: 5~6미터면 학교 교실로 따지면 학교 선생님이 쳐다봤을 때 교실 제일 끝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 피해자: , 그 정도 거리 된 것 같습니다.

 

▶ 시사N라이프: 아까 느낌상 허우적댄 시간이 20~30초정도 됐다고 하셨는데, 20~30초에 한 번은 시선이 갈 만한 거리인데요

 

☞ 피해자: 그래서 제가 그렇게 반박을 했습니다. 못 봤다고 하기에, ‘선 자세로 좌우 살피면서 풀장 상황을 살펴봤을 텐데 1~2초 사이에 충분히 발견할 수 있는 거리고, 내가 몸이 작은 편도 아니고 충분히 노출이 됐을 텐데 왜 못 봤냐고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뭐 그러자 안전요원이 했던 이야기가 장난인 줄 알았다는 겁니다.

 

▶ 시사N라이프: 그 말인즉 봤다는 거네요.

 

☞ 피해자: .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고, (나중엔) 얼굴이 붉게 변하는 걸 봐서 들어가려 했었으나 제가 나오더라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빠진 걸 발견하면 그 즉시 튜브라도 던져줬으면 내가 충분히 잡고 나왔을 텐데 튜브도 던져주지 않았다. ‘구조활동도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죄송합니다라고 한 마디를 하더군요. 사실 화가 너무 많이 나서 그 친구의 이름을 물어봤습니다.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라고. 그리고 이름까지 물었을 땐 이 사람이 그래도 보고는 하겠지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자기 이름만 알려주고 사후 처리는 전혀 없었습니다.

 

▶ 시사N라이프: 그럼 그냥 그 날 그대로 원마운트에서 나오신 건가요

 

☞ 피해자: . 당시 같이 이동한 일행이 있었거든요. 원마운트 측은 제가 물에서 오바이트를 한 이후에 괜찮은지에 대해 점검한다든가, 의무실을 데려간다든가 후속 조치가 전혀 없었습니다.

 

▶ 시사N라이프: 상부에 계신 간부, 이런 분이 나와 보지도 않았나보네요.

 

☞ 피해자: ,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화도 나고 당황도 한 데다 몸에 기운도 하나도 없고 해서 그 날은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시사N라이프: 그럼 그 다음 날로 상황이 넘어갔는데, 그 다음 날이라도 점검 차 몸은 어떠세요이런 전화는 받으셨나요

 

☞ 피해자: 저는 저 자신이 아이들과 체험현장학습 일을 하는 사람이라 안전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런데 안전사고에 대해 이런 대처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 시사N라이프: , 그러니까 여기는 아이들이나 가족들이 물놀이를 많이 오는 곳이고 하니까 좀 경각심을 일깨워야 된다는 생각을 하신 거군요.

 

☞ 피해자: 네 그래서 이건 안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고객센터로 처음에 전화를 했고요. 고객센터에 방금 인터뷰 드린 내용을 그대로 전달을 했고. 고객센터를 통해서 담당자랑 오후에 통화가 됐습니다.

 

▶ 시사N라이프: 전화번호를 갖고 있다가 담당자가 그 내용을 파악하고 다시 오후에 전화하셨다는 거죠 그럼 또 그 사이에 몇 시간이 흘렀다는 얘기네요

 

☞ 피해자: 네 오전에 10시경에 전화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담당자는 한 14시 정도에 전화가 온 것 같습니다.

 

▶ 시사N라이프: 4시간 정도 뒤에야 전화가 왔다. 뭐라고 그러던가요

 

☞ 피해자: 파트장이라는 분한테 전화가 왔는데, 무슨 일을 겪으셨냐며 똑같은 상황 이야기를 또 하게 하더군요. 그 파트장에게 해당 직원이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물었습니다.

 

▶ 시사N라이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의문이 생기신 거군요.

 

☞ 피해자: , 그렇죠. 어떻게 사람이 빠졌는데 장난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있는지 납득이 안 가서, ‘과연 그 사람이 자격이 있고 교육을 받은 사람입니까하고 물어봤는데, 그 파트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자격의 유무를 이야기해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내가 경찰에 사고 접수를 하고 경찰과 대동해서 가겠다. 당시 사고 CCTV 보존해주시고, 그리고 그 분의 자격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니, 파트장께서 그럼 내부 상의하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고요. 그 이후에 다시 전화가 와서는 결국 해당 안전요원은 무자격자라고 이실직고를 하더군요.

 

지금 우리나라 안전법 상으론 수영장 규모 면적 당 필요한 인력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 게 그 쪽의 주장이었습니다. 당시 안전요원 관리자는 법적으로는 (원마운트 워터파크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사고가 발생한 파도 풀) 현장에는 없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고 당시 있었던 친구는 무자격자가 맞고 근무한지 두 달밖에 안 된 아르바이트 생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시사N라이프: 그제서야 진실을 얘기해준 거군요. 저는 약간 의문이 생기는 게, 그 곳이 가장 수심이 깊은 곳 아닌가요

 

☞ 피해자: 1.9미터, 2미터까지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 이상은 들어가지 못하게 튜브로 된 미끄럼틀이 설치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가족단위, 혹은 수영을 좀 좋아하는 친구는 1.8미터까지 가볍게 접근 가능합니다.

 

▶ 시사N라이프: 그럼 제일 위험한 곳인데 거기에 자격을 소지하지 않은 사람이, 그것도 아르바이트가 안전요원으로 와 있었다는 얘기인 거네요 그것도 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 피해자: 제가 그 문제도 한 번 이야기를 했습니다. 꼭 필요한 곳에 왜 아르바이트생이 배치돼 있었냐고 다시 물었는데, 원마운트 측에서는 한결같이 법적으로는 문제없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꼭 필요한 곳에 상주해야 하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냐고 하니까 그거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 시사N라이프: 그럼 그 이후에 처리는 어떻게 되었나요 그 쪽에서 보상을 해줬나요, 아니면 예의와 마음을 다해서 사과라든가 그런 행동을 했던 건가요

 

☞ 피해자: 일단 관련 담당자가 다시 한 번 바뀌었습니다. 파트장님이 아닌 다른 사람한테 연락이 오면서 몸 어디가 불편하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당시에 크게 놀라고 물도 많이 먹어서 병원에 다녀왔다고 하니까 보험처리를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거 외에는 본인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더군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시사N라이프: 그럼 더 이상 원마운트는 그 문제에 대해서 신경을 안 쓴다 라는 얘기네요.

 

☞ 피해자: 그렇죠. 민사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는 전혀 신경을 안 쓰겠다는 거죠. 제가 고소를 했기 때문에 형사 합의는 별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 시사N라이프: 보험처리로 넘어가며 혹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보상이 어떻게 이루어진다이런 설명은 없었나요

 

☞ 피해자: 그런 설명은 없었고요, 가장 중요한 게 과실 여부라는 것을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일부러 물에 빠지는 사람이 사실 어디 있겠습니까, 그 과실이라는 단어 자체도 굉장히 듣기 불편했습니다, 사실.

 

▶ 시사N라이프: 찾아와서 사과드리겠다 이런 건 없었나요

 

☞ 피해자: 네 그런 것도 없었고요. 심지어 현장에 있던 안전요원도 연락 한 번 없고요. 그래서 이거는 제가 원마운트 측에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내용인데요. ‘나는 이 내용을 좀 공론화해야 되겠다. 너희들의 대처뿐만이 아니고 이런 사고를 대하는 자세도 너무 안일한 것 같아서, 나는 공론화 하겠다. 언론에 제보를 할 것이고, 고소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 시사N라이프: 그랬더니 어떻게 반응해요

 

☞ 피해자:그거는 고객님이 결정하실 부분이니까 저희는 뭐라고 말씀 못 드린다고 했어요.

 

▶ 시사N라이프: 실제로 언론에 제보하셔가지고, 원마운트 사고 소식이 기사화되긴 했습니다. 저도 확인을 했는데, 그리고 나서 하루인가 이틀 있다가 원마운트에서 이벤트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서 지금 제보하신 분의 기사가 밀려 나갔어요. 저도 확인한 내용입니다.

 

☞ 피해자: 저도 기사는 확인을 했고요. (기사) 밀려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처음 들었습니다.

 

▶ 시사N라이프: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지금 분위기로 봤을 때는 원마운트가 이걸 무마하려고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는 것처럼 보여지는데요. 그 이후에 그럼 언론에 제보한 것 외에도 다른 행동을 하신 게 있는 건가요

 

☞ 피해자: 경찰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고요.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에 후속 조사를 이미 받고 왔습니다.

 

▶ 시사N라이프: 고소할 땐 어떤 내용으로 고소하신 건가요

 

☞ 피해자: 경찰한테 자문을 구해서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안전관리자와 원마운트 안전관리자 담당자 이렇게 둘을 고소했습니다.

 

▶ 시사N라이프: 둘을 고소하신 이유는, 나름 생각이 있으셔서 그렇게 하신 것 같은데요.

 

☞ 피해자: . 제가 물에 빠졌을 때 구조행위를 하지 않았고, 사고 이후에 사후처리를 하지 않았죠. 저의 건강상태에 대한 체크도 없었고요. 그리고 그 무자격자를 그 자리에 안전관리자로 배치한 것과, 보고 체계가 엉망인 것도 문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안전관리 요원이 사고 사실을 은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큰 수영장이 기본적인 보고 체계 시스템조차 갖추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굉장히 화가 많이 났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소했습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불편한 진실:

안전요원 6명만 있으면 된다

그 중 자격을 갖춘 안전요원은 1명이면 된다.

 

▶ 시사N라이프: 경찰에 가서 조사 받으시면서 새롭게 알게 되신 사실이라든가, 경찰 쪽 반응이라든가 이런 건 어땠나요

 

☞ 피해자: CCTV를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이 직접 CCTV를 저한테 보여주면서 제가 맞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간 일행이 목격한 사고 내용과, 물에 빠진 저를 보고 저 사람 살려줘요!’라고 안전요원한테 이야기를 한 부분에 대해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고요. CCTV를 직접 확인한 결과, 제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장면이 그대로 나와 있었고요. 제가 빠진 것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안전요원이 서서 저를 쳐다보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 시사N라이프: 거꾸로 말하면 이게 후보고라도 됐으면 원마운트 측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고객을 안심시키고 자기들도 안전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는 거군요. 그 증거를 본인들이 갖고 있었다는 거고요.

 

☞ 피해자: 제가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고 파트장과 통화를 했을 때, 파트장이 혼자 CCTV를 확인했습니다. 저는 파트장이 혼자 CCTV를 확인한 부분도 사실은 마음에 들지는 않고요. 그들이 그걸 보는 게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문제삼을 순 없겠지만, 어쨌든 사고 화면을 그들이 먼저 확인했다는 것도 사실 그렇게 썩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경찰이‘무자격 안전요원 배치에 대한 법적 근거’를 원마운트측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근데 ‘해당 풀의 면적 상, 상주해서 안전관리 하는 직원은 여섯 명 정도면 된다’고 했다더라고요.‘그 중에 자격이 있는 사람은 한 명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 시사N라이프: 그게 지금 우리나라 안전관리 시스템인 거군요

 

☞ 피해자: 원마운트 측의 주장이고, 법리적인 부분은 경찰 측에서도 다시 조사해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 시사N라이프: 여기서 말한 법적 자격이라는 것은 안전을 관리할 수 있고, 구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인력을 의미하는 거군요.

 

☞ 피해자: , 그 한 명은 인명구조 뿐만 아니라 나머지 다섯 명을 통제할 수 있는 인원이어야겠죠.

 

▶ 시사N라이프: 그럼 그 넓은 수영장에서 변을 당하면, 예를 들어서, 물 속에 들어가서 구출을 해오거나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는 거네요

 

☞ 피해자: 네 맞습니다. 기사(일산 워터파크 원마운트’, 안전요원 관리 부실 논란”-파이낸셜투데이 74일자)를 통해 나온 원마운트 측의 답변을 보면 해당 직원도 교육을 받은 직원이라고는 하는데요, 채용된 지 두 달 된 아르바이트 직원을 그 파도 풀에 세워둔 것 자체가 적절했는가 하는 의문이 들고요. 그 분이 구조활동을 안 한 것인지, 못 한 것인지 그 또한 굉장히 화가 나고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 시사N라이프: 보험을 접수해주겠다고 했는데, 보통 교통사고가 나면 교통사고 당사자끼리 얘기를 하다가 보험 회사가 개입을 하게 되면 보험회사랑 얘기를 하게 되잖아요. 보험회사랑 접촉을 하셨나요

 

☞ 피해자: . 보험회사에서 손해사정사분께서 오셨고요. 그 손해사정사분께 저도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손해사정사분 말씀이 원마운트 측에서 민사적 책임을 보험사로 일임했다더군요. 떠넘겼다는 얘기죠.

 

▶ 시사N라이프: 그 당시가 사고가 일어나고 약 20여일 정도 지난 시점이잖아요. 혹시 그 이후로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치료를 요하는 일들이 생긴 건 없나요

 

☞ 피해자: 사실 제가 처음 이런 일을 겪다 보니까, 정신적인 충격이 굉장히 커서 지금 현재 정신과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 상태고요. 뭐 찬물로 샤워를 한다든가, 아니면 찬물을 마실 때에 순간순간 일이 떠오르고. 그래서 그 이후에 그 일 이후에 트라우마에 좀 시달리고 있습니다.

 

▶ 시사N라이프: 아까 말씀 중에, 자녀가 있는 아빠임을 밝히셨는데요. 오늘 진짜 용기를 내서 이렇게 영상 인터뷰를 응해주신 거거든요. 하지만 이 동영상을 보는 일반 시민들이나 원마운트 측에서는 뭔가 보상을 받아내기 위한 행동으로 오해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제보하시게 된 이유가 공적인 목적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말씀해주시겠어요

 

☞ 피해자: 만약 아이들이 사고를 당한다면, 그 넓은 수영장에서 저와 같은 일이 일어났을 경우에 정말 그 아이가 구조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정말 치가 떨렸습니다.

 

일산 시민이다 보니 개장 이후부터 원마운트를 자주 방문했었는데 다신 가고 싶지 않고요. 그리고 원마운트 말고 다른 큰 워터파크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불신이 들어 제 자녀와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제가 공론화를 바라는 것은, 다시는 저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그리고 적재적소에 안전요원이 있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변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마침)

 

[영상취재/편집: 김기한 기자]

 

연재 3편에서 원마운트에 대한 시사N라이프의 질의와 원마운트 측 입장이 종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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