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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고치기 어려운 식습관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1.20 09:00 의견 0

음식을 먹는 방법은 어릴 때 한 번 배워서 평생을 같은 방법으로 단순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굳어진 습성은 자신만의 질서를 만들고, 그 질서는 마음속에 자리잡아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순간에 만들어진 성격은 자꾸 변하지만 식습관에서 표현되는 행동들은 자연 반사적이며 본성적인 움직임들이다.

식사할 때의 모습으로 그 사람의 성품을 확인하는 옛 어른들의 지혜는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생활에서 만들어진 성격은 가감 없이 식습관으로 반영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진다.

음식 하나하나를 인격체로 대할 수 있기까지는 단순한 식습관을 고치는 것으로는 어렵다. 평소에 갖는 품성이 식습관에 반영되어 자연스러워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음식을 먹을 때 긴장이 풀어지면서 평소에 갇혀 있던 성격들이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게 된다. 생활하면서 얻어진 감정들이 식사하면서 작은 행동들로 나타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리를 떠는 일부터 손가락을 꼬는 일, 표정으로 인상 짓는 일, 숟가락을 흔든다던지 젓가락을 거칠게 사용한다 던지, 소리 내어 음식을 먹는다 던지, 밥을 흘리면서 먹는다 던지 등 매우 다양하게 표현되곤 한다.

식습관은 세월이 흐를수록 누구나 조금씩 변해 가는데 성격 또한 조금씩 변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식습관을 의도적으로 조금씩 체계적으로 바꾸어 가면 성격 또한 조금씩 변하게 된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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