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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맛있는 음식을 선택할 때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1.27 09:00 의견 0

음식을 먹을 땐 오래 전부터 준비되고 습관화된 자기만의 생각으로 맛을 결정한다. 몸이 원하는 맛과 영양으로 몸의 신진대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시되고 어릴 때부터 학습되어진 생각의 기준으로 몸의 에너지를 채워간다.

음식의 종류를 고를 땐 순간적이고 단순한 생각으로 결정하게 되는데 몸이 필요로 하는 맛과 영양을 배려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개개인이 갖는 음식에 대한 편견이 강력한 습성으로 작용하면서 몸에서 필요한 음식을 찾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선택하곤 한다.

식사하기 2시간 전부터 만들어지는 기분에 따라 식단을 요구하는 게 달라진다. 어제 먹었던 식단에 따라서 오늘의 식단이 달라지고,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서도 식단이 달라지고, 날씨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음식의 맛에 사람들은 같은 종류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즐기기를 원하지 않는다. 물론 충분한 맛을 경험하지 못했을 경우에 다시금 찾을 수는 있겠지만. 만약 하루에 같은 음식을 세 번에 걸쳐 먹게 되면 몸에서는 과민하게 반응한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아침에 먹었던 음식을 유명 식당에서 전문 요리사의 솜씨로 점심 때 또 먹게 되면 그 맛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가 없다. 입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무쌍한 맛들의 향연은 충분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기를 원하고 다음 식사에는 다른 맛을 경험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몸이 맛있는 음식을 원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그만큼 정신적으로 지쳐 있어 맛이 주는 기쁨의 향연으로 마음에 스트레스를 조금씩 녹여 내길 원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음식의 종류를 고르는 데는 제일 먼저 신체적 컨디션을 돌아보는 게 우선이고, 정신적으로 자극성 있는 것과 달콤한 것 중에서 선택하며 반찬이 많은 것과 분위기가 좋은 것, 정성이 담긴 것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해 선별한다.

이렇게 기본적인 선별의 노력은 습관 들지 않으면 쉽지 않고, 사회 생활하면서는 타의에 의해서 자기 몸의 식단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몸은 같은 맛의 경험을 오래하기 보다는 자극이 없는 음식으로 끼니 때마다 계속 다른 식단의 느낌을 원하고 있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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