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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내 마음대로의 표현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2.20 09:00 의견 0

맛있게 먹고 나서의 행복감은 조용하고 편안한 감성을 갖게 해준다. 포만감에서 오는 여유와 자신감 그리고 느긋함은 성냄을 가라앉히고, 표현에 있어서도 자기 본연의 느낌대로 자신 있게 나타내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서의 행복감을 크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몸의 세포들은 먹을 것이 들어와 에너지를 보충해주고 생기를 돋게 하는 데에 대한 보답으로 온몸의 세포들에게 즐거움을 반응하게 한다.

몸에 들어오는 물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몸은 음식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더욱 민감하게 활동하게 된다. 이 때에 필요한 물질이 들어왔음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개개의 세포들은 좋아서 춤을 추게 되는데 그 감복을 알아차리는 게 쉽지 않다. 미식가들 중에서도 고수들은 이 때를 기다려 조용한 감사와 함께 환희에 찬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러므로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단지 마음이 아니라 온몸의 세포를 춤추게 하는 기쁨의 향연이다. 하루 중에 이 때보다 즐거운 때가 그리 많지 않다.

이 때는 몸이 마음을 주도하는 때이기도 하다. 진실한 자유함을 누리는 이 때에 자유는 한계 없는 무한의 감지를 모두 가동시켜 생동의 힘을 불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때의 느낌은 너무 약해서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몸 스스로가 만들어 낸 자유함을 즐기는 시간임에는 분명하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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