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쉽게아는 블록체인]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뭘까?

윤준식 기자 승인 2018.08.30 12:05 의견 0

요즘 하루하루 블록체인암호화폐이야기 많이 듣고 계시죠 뉴스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지만, “누가 OO코인으로 재미를 봤다느니 폭망했다느니 입소문을 통해 더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동력 중 하나라고 하니 뭔가 바람직한 것 같으면서도 사행심을 조장하는 악의 축이 아닌가 혼동되는 분도 많습니다.

사실 블록체인에 많은 관심을 가진 분이 아니라면 블록체인이 무엇인지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요즘 언급되는 빈도가 높으니 뜻 모른 채 말만 무성하게 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누군가 내가 설명한다고 나서면 IT 이야기로 시작해 금융이나 투자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버리니 아무런 지식도 없는 사람의 혼란은 더 커져만 갑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암호화폐라고 생각하게 되는 편이 많은 것 같아요. , 이런 혼란은 이제 그만!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알고 넘어가 봅시다.

@블록체인이 대체 뭐야 - 거대한 장부 시스템

지금부터 블록체인을 설명하기 위한 긴긴 설명을 시작하겠는데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블록체인암호화폐는 서로 다른 것입니다. 다만 암호화폐를 만드는 과정에서 블록체인기술이 나왔기 때문에 이 둘은 뗄 레야 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죠.

비트코인대란이 일어나자 암호화폐가 투기를 조장한다블록체인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요, 암호화폐를 둘러싼 투기심리는 서로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암호화폐 기술인 블록체인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어요.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P2P 기술, 암호화 기술 등은 인간사회를 한층 더 진보시키는 데 이롭기 때문이거든요.

블록체인에 들어가는 기술들을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어요. 그건 바로 블록체인자체가 거대한 장부이자 장부정리를 해나가는 시스템이라는 거예요. 여기서 말하는 장부란 여러분이 아시는 그 장부(帳簿)’입니다. 집에서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 가계부(家計簿)’나 모임에서 회비수입과 사용한 경비를 기록하는 금전출납부(金錢出納簿)’ 같은 것이죠.

그런데 이런 장부는 거래의 규모가 커지면 달라져요. 많은 거래처를 두고 있는 도매상이나 다양한 부품을 들여와 여러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업체의 장부는 꽤 복잡하죠. 거래처 별로 매상을 관리해야 하니 장부도 여러 개를 두기도 해요. 그러나 모든 장부를 통합한 종합 장부를 만들어 돈의 씀씀이를 최종 정리해야 하는데, 이를 으뜸이 되는 장부라고 해서 원장(元帳)’이라 합니다. (읽을 때의 발음도 달라요. 쓰기로는 원장이지만 원장님~!”할 때의 부드러운 발음이 아닌 된소리 섞인 원짱이라 읽습니다.)

@지금까지의 금융거래는 은행이 중심

한편, 우리가 경제생활을 하게 되면 모든 돈은 은행을 중심으로 움직이죠 모든 사람이 은행에 돈을 맡기고 찾아온 내용은 통장(通帳)’이라는 장부에 기록되고, 마찬가지로 모든 통장 거래는 은행의 원장에 정리됩니다. 그런데 물건을 주고 받는 거래와 달리 은행을 통한 돈 거래는 조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모든 거래가 은행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먼 곳에 사는 친구가 결혼을 한다 하여 축하금을 보내는 경우가 있죠 요즘은 스마트뱅킹, 인터넷뱅킹으로 간편해졌지만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은행에 직접 가서 돈을 보내야 했어요. 내가 은행에 돈을 주면, 은행이 나 대신 친구에게 돈을 전해줍니다. 이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한 게 스마트뱅킹, 인터넷뱅킹인 거죠. 이 과정에서 돈이 오고 가는 거래 기록은 내 통장, 친구 통장, 은행이 관리하는 원장에 낱낱이 기록되게 됩니다.

그런데 나와 내 친구의 기록만 아니라 이 은행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거래가 은행의 원장에 기록된다는 게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가정이 블록체인의 출발점이 됩니다. 만일 은행이 망하면 내 돈이 얼마가 있는지, 누구에게 송금이 가고 왔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겠죠

이는 2008915일 미국 월스트리트의 리먼 브라더스 은행이 파산하면서 현실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주택 모기지론 상품을 무리하게 운용하던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 빠졌죠. 리먼 쇼크, 리먼 사태,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불리는 한편, 우리 나라에서는 제2IMF로 부를 정도로 심각한 경제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걱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금융거래가 기록된 원장은 은행이 관리하는 서버 내에 데이터로 저장되고 있는데, 누군가 해킹을 통해 이 데이터를 훔쳐가거나 고쳐버릴 경우 큰 문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의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원장에 조작을 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중앙관리자에게서 사용자에게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의 보증인이 되어 주는 제3, 은행같은 중앙기관 없이 돈을 보내고 받는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거래의 내용이 담긴 장부인 원장을 암호로 만들고, 이 시스템에 참여하는 사람이 각자 가지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 저장하는 방식이 고안되었습니다.

여기서 블록체인이라는 명칭은 거래 장부를 암호화 한 것을 블록이라고 부른 데서 나온 것입니다.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장부를 작성합니다. 거래가 계속 이어질 때마다 먼저 만들어진 블록블록이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 부르는 것이죠. 또한 이 장부는 시스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컴퓨터에 분산되어 저장됩니다. 다른 말로 분산원장시스템이라고도 말하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장점은 거래장부가 암호화되어 여러 사람의 컴퓨터에 저장되고 서로 검증하는 데 있습니다. 시스템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누군가가 정보를 독점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서로 검증하기 때문에 누군가 위조한다거나 해킹을 통해 거래를 훼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고 하지만 암호화되어 있어 블록체인의 알고리즘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지 다른 목적에 정보를 사용할 수도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블록체인의 특징은 금융거래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거래를 중개하는 제3자가 없다는 점에서 시스템 안에서 연결된 개인의 권익을 보장하고 직접 소통과 거래가 이루어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작권 문제해결, 의료정보 공유, 정부의 정책결정, IoT 서비스, 농산물 유통, 안전점검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하는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핵심 기술 중 하나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속)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