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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아는 블록체인] 가상화폐? 암호화폐?

윤준식 기자 승인 2018.09.03 15:49 의견 0

비트코인블록체인을 활용한 최초의 가상화폐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무렵에는 블록체인기술이나 가치보다 지폐, 동전과 같이 손으로 만져지고 실체가 있는 화폐와 다르다는데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가상화폐라고 불렀습니다.

시사상식사전을 찾아보면, “가상화폐는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실물 없이 사이버 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으로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화폐와 달리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가상화폐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암호화폐라는 명칭이 등장했습니다. 적립된 마일리지, 게임머니, 상품권 같은 것도 가상화폐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통해 주어지는 가상화폐암호화폐라고 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채굴 암호화폐 땅에서 캐나

그럼 암호화폐는 왜 만들어진 것일까요코인이라고도 부르는 암호화폐는 원래 블록체인을 유지하기 위해 수고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차원으로 주던 것이었습니다.

중앙에 서버도 없고 관리자도 없지만 암호화된 분산원장을 계속 유지해 가려면 누군가 이전에 만들어진 블록에 이어진 새로운 블록을 만들어야 합니다. ‘블록은 정보를 담는 박스의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 박스에 정보가 가득 차게 되면 새로운 박스를 열어 정보를 담아야 합니다. 새로운 박스들은 어려운 암호키로 잠궈져 있는데, 이 암호키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수학계산을 해야만 합니다.

참여자 중 가장 빨리 수학계산을 마친 자에게 새로운 블록을 만드는 권한을 주게 되는데, 이 과정을 채굴(mining)’이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블록을 만들면 보상으로 코인이 주어지다보니 채굴코인을 벌어들이는 일이라 여겨진 것입니다.

처음에는 자발적 참여와 헌신에 대한 수수료로 코인이 제공되던 것이었지만, ‘코인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채굴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암호화폐는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채굴하면 생기는 것이라는 오해도 생겨났습니다.

한편, ‘블록체인이 점점 활성화되자 다양한 목적과 성격의 블록체인이 등장했고, 다양한 코인들도 함께 등장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각각의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가치는 코인의 가치로 비춰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채굴에 참여하거나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실물화폐인 현금을 주고 코인을 사려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암호화폐거래소 등장, 암호화폐공개(ICO)...

암호화폐거래소암호화폐를 팔고 싶은 사람과 사고 싶은 사람을 연결해주며 발전했습니다. ‘암호화폐거래소코인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해 각 블록체인활성화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당연히 블록체인암호화폐의 가치도 더욱 높아졌고 이로써 발전속도와 확산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편, 블록체인 기업들이 신규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들로부터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등장했습니다. 이것을 암호화폐공개라고 하며 보통 ‘IPO(Initial Public Offering)’라고 하는 주식공개상장에 빗대 ‘ICO(Initial Coin Offering)’라는 표현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IPO는 벤처기업들이 주식공개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해 대규모의 사업 자금을 확보하는 일인데요, 자금력을 토대로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전력해 큰 수익을 올리고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려 주주들에게 이익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ICO도 이와 비슷합니다. 코인을 발행하는 목적, 규모, 운영계획을 설명하는 사업계획서인 백서를 발표하고 모집된 투자자에게 암호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합니다. 투자자들이 받은 코인은 나중에 암호화폐거래소를 이용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고 코인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기업은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블록체인생태계를 만들어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블록체인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고 기업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가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비트코인열풍과 폭락으로 인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블록체인암호화폐가 그만큼 현실에 가까워졌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실생활 속에 적용되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그런데 암호화폐거래소를 통해서만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물건을 판매하고 나서 그 대금을 암호화폐로 받는 전자상거래 업체와 가게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자결제시장에서 활용되는 페이코인을 결합해 실생활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제 주머니에서 현금과 신용카드가 사라지고 전자지갑으로 지불과 결제가 이루어진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 이제 블록체인암호화폐에 대해 이해가 되셨나요 오늘 이야기에서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아직 기술의 발전에 비해 법과 제도가 따라오고 있지 못해 암호화폐거래소의 이용이나 암호화폐 공개(ICO)’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코인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어 현실적인 가치에 대한 혼란이 일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현재진행형이기에 앞으로 더 보완될 것입니다. 점차 활용이 더 많아지고 실생활 속으로 들어올수록 구체화되고 편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이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주도하며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 기대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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