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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4) "엄마의 걱정은 잔소리!"

성유나 작가 승인 2018.09.07 14:18 의견 0

▲ 엄마의 걱정은 잔소리! ⓒ 성유나 작가

▲ 엄마의 걱정은 잔소리! ⓒ 성유나 작가

오늘은 오후 근무. 저녁 5시부터 한 시간이 휴식시간이다. 단골 카페에서 차 한 잔하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공시족들이 모이는 학원가라 손님은 20대가 대부분.

혼자서 공부하는 수험생과 달달한 꽁냥커플들이 많다.
우리 때완 달리 애정표현도 솔직하고 남 의식을 하지 않는다. 그 당당함이 귀엽다.
뒤쪽 구석진 곳의 청춘남녀...
얼마 전 시험을 본 모양이다.
"오빠! 87점은 넘어야한대‥."
"아~ 이번 시험 너무 어렵게 나왔어"
그때 전화진동이 울리자
"으응 엄마! 대강봤어.‥ 점수 나와 봐야 알지... 어디긴 친구랑 공부하고 있지! 나중에 전화할께..."
"왜 거짓말해 어머니가 나랑 사귀는지 모르셔"
"미쳤어 시험 자꾸 떨어지는데... 엄마가 걱정해, 연애질이나 하니 떨어진다고‥. 얼마나 잔소리 하는데!"
엄마를 걱정하는 착한 커플()은 이내 함박미소를 머금고 흡연부스로 들어간다.
내 경우를 봐도 엄마가 되어 두 딸을 키워보니 걱정해서 될 일이 아니다.
계절 가듯 부모의 품을 떠나 짝을 찿는 행위는 비바람이 분들, 시험이 코 앞에 닥친들, 멈출수 없는 자연의 섭리다.
아프기도하고 짜릿하기도한 청춘의 통과의례를 거치며 성장해 가는 이쁜짓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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