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 신의 아들 #1. 사모<상>

칼럼니스트 이민우 | 기사입력 2018/08/04 [09:00]

[창작소설] 신의 아들 #1. 사모<상>

칼럼니스트 이민우 | 입력 : 2018/08/04 [09:00]



신의 아들 #1. 사모<상>
 

“메리크리스마스!”

 

“배불리 먹었나요?”

 

“나는 충분히 먹었어요. 당신과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정한은 은혜와 오랜 만에,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개척교회를 시작한 뒤로 처음 갖는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은혜의 답변을 정한은 다르게 받아 드리고 있었다.

 

“당신은 나에게 선택된 사람이야.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게 얼마나 복 받은 건지, 당신은 알지?” 정한은 은혜의 마음을 확인받고 싶었다.

 

“당신과 둘만의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게 언제였는지 기억해요? 난 당신이 좋아서 결혼했어요!” 은혜가 다시 한번 말했다.

 

은혜는 3대 째 목회자 집안의 딸이었으나 자신이 사모(목회자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은 안하면서 살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보았던 어머니의 모습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은혜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한 번도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한 적 없었고 자신을 위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 본 적도 없었다. 3명의 피붙이 자녀 외에 그녀에게는 수많은 자녀들이 있었다. 여기서 그 수많은 자녀들이란 교회의 성도들을 말한다. 은혜는 적어도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웨이터!”

 

정한은 보란 듯이 디저트로 고급 케이크를 시켰다.

 

[칼럼니스트 이민우 / 마곡 生글독서논술학원장 , 세상의벗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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