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 신의 아들 #2. 목사의 아들<상>

칼럼니스트 이민우 | 기사입력 2018/08/11 [09:00]

[창작소설] 신의 아들 #2. 목사의 아들<상>

칼럼니스트 이민우 | 입력 : 2018/08/11 [09:00]

 

 

“아빠, 짜장면이 먹고 싶어요.”

 

등교를 준비하는 정조는 말했다.

 

“오늘 저녁에 같이 먹자꾸나.”

 

정한은 아들을 향해 대답했다. 그리고 새학년 첫 등교를 하는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주었다.

 

“머리가 될지 언 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고... 내 아들을 통해 많은 친구들이 전도되어 우리 교회 학생부가 부흥될 수 있도록 하시고... 아멘.”

 

기도가 계속 되는 동안 정조는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늘 그랬다. 아빠가 설교를 하실 때나 기도를 할 때에 정조의 눈은 늘 스마트폰으로 향했다.

 

이제 4학년이 되는 정조는 아빠가 부끄러웠다. 그가 다니는 학교는 갈현동 수국사 밑에 위치해 있었고 수국사의 지원을 받는 불교 학교였다. 그리고 정한의 교회는 수국사 정문 바로 앞 상가 3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정한의 교회 사람들은 매일 수국사 앞에서 불자들에게 전도지를 나누어 주었다. 3년 전에는 아주 큰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교회의 남 집사를 중심으로 전도팀이 수국사에 들어가 불상 가슴팍에 빨간색 십자가를 그려놓은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을 시작으로 정한의 교회는 주저 않기 시작했다. 성도 숫자도, 재정도 심각하게 어려워졌다.

 

“주님이 주시는 고난을 잘 견뎌야 해.” 정한은 교회가 어려워지는 이유를 주님의 뜻대로 사는 자녀들이 받는 고난이라 생각했고 잘 견뎌내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런 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정조는 늘 학교 친구들의 비판 대상이었다. 물론 그 반에 기독교인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다만 친구들은 목사의 아들이라는 시선으로만 정조를 쳐다봤다. 그리고 매일 등교길에 정조 교회의 집사님들이 수국사 정문에서 큰 소리로 찬양과 전도하는 활동을 정조는 매일 보아야 했다. 학교 대부분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그 교회가 정조의 아빠가 목사로 있는 교회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 할아버지가 주는 돈으로 너희 아빠는 월급 받잖아. 그리고 우리 집에서 공짜로 살잖아.”

 

누군가 정조에게 말했다. 정조 교회의 장로님 손자 형통이다. 형통이는 정조와 새학기 같은 반이 되었다. 형통이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그는 정조와 같은 교회에 다니지 않았고 버스로 세정거장 떨어진 연신내라는 지역의 어느 큰 교회 주일학교에 출석하고 있었다. 형통이의 할아버지 만수 영감은 정한이의 교회 대부분의 재정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고 교회 건물 또한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우리 학교는 석가모니의 정신을 계승하여 대승불교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어요. 모르는 어린이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답했다.

 

“너가 정조구나! 이 앞에 있는 교회 목사님 아들이지?”

 

담임선생님은 정조를 향해 질문했다.

 

“아.. .. 그렇습니다. 저는 한정조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해. 나는 너가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나무라지 않을거야. 누구나 각자의 종교를 가지는 것은 자유이거든.”

 
[칼럼니스트 이민우 / 마곡 生글독서논술학원장 , 세상의벗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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