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창작소설] 신의 아들 #3. 목사의 딸<상>

누가 계명을 지킨 자인가?

칼럼니스트 이민우 승인 2018.08.18 09:00 의견 0

“정조의 몸이 불덩이예요!”

누나 정혜가 엄마에게 소리 질렀다. 이불 속의 정조는 많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엄마 은혜는 아들 정조만을 두고 아르바이트를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해야 했다. 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면 그 정도의 시간대에 그만한 일은 구하기 힘든 직업이었으며, 이미 교회 일들로 휴가를 모두 사용해서 이번에 빠지면 계속 해서 그 일을 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했다. 그리고 남편 정한은 새벽기도를 마치고 아침 6시에 2 3일 특별금식기도를 한다고 기도원으로 떠났다.

“동생을 네게 부탁해도 될까 9시가 되면 함께 병원에 데리고 가줘. 그리고 너는 그 뒤에 등교를 하면 어떨까 부탁한다. 딸 정혜야!”

은혜는 정혜에게 정조를 맡기고 일터로 향했다.

정혜는 부모님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딸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교회에서 반주를 했어야 했기 때문에 피아노를 매우 잘 쳤다.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해서 말수가 적었다. 심성이 매우 착한 아이였다. 정혜는 한 번도 부모님께싫어요!”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오늘도 정혜는 엄마의 말에 “YES!”를 해야 했다. 올해 6학년이 된 정혜는 자기보다 2살이 어린 정조를 제2의 엄마처럼 보살펴야 했다. 엄마는 목사의 아내였고 자신은 목사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정조야. 이제 좀 괜찮니

누나 정혜는 주사를 맞고 아파하는 동생 정조를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괜찮아. 어제 먹기 싫은 두부를 먹다가 체한 것 같아. 다시는 두부를 먹지 말아야지!”

“풉! 그렇게 계속 편식하면 넌 지금처럼 키가 크지 않을걸!” 정혜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정조에게 말했다.

정혜와 정조는 이제 학교로 가야했다. 그 둘은 어릴 적부터 늘 손을 꼭 잡고 걸었다. 동네 사람들은 두 남매의 사이가 너무 보기 좋았다. 정혜는 동생 정조를 매우 아꼈고, 정조는 누나를 매우 잘 따랐다.

[칼럼니스트 이민우 / 마곡 生글독서논술학원장 , 세상의벗교회 목사]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