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 신의 아들 #4. 아버지 <하>

칼럼니스트 이민우 | 기사입력 2018/08/26 [09:00]

[창작소설] 신의 아들 #4. 아버지 <하>

칼럼니스트 이민우 | 입력 : 2018/08/26 [09:00]

 

  

정한은 평소에 존경하던 작은명성교회 김상한 목사님의 설교를 생각하고 용기를 냈다. “그래... 나는 정직한 목회를 할거야... 세습은 죄야...”

 

이번에도 정한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어휴... 저 무식한 자슥하곤...”

 

“또 이런 말 하시려거든 저를 부르지 마세요!”

 

정한은 그곳에 30분도 채 있지 않았다.

 

정한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 아버지인 한수팔 목사를 도와 개척교회를 섬기며 청년의 시절을 보냈다. 정한의 타고난 목소리와 붙임성 때문인지 청년들은 그를 통해 많이 전도되었다. 한수팔 목사는 은사와 방언을 강조하는 성령 운동파 목사였다. 그의 목회가 그 시대에는 통했는지 명학교회는 지금 2만 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매달 한번 병 치료 집회와 은사집회가 있었다.

 

“나는 아버지처럼 목회 하지 않을 거야. 성경말씀이 살아있어야 진짜 교회지! 복을 달라고 비는 교회가 세상과 다른 게 뭐가 있을까? 교회는 진리를 전할 때 반드시 고난 받는 법이야. 우리는 십자가를 지는 게 사명이라고! 아버지의 목회는 틀렸어.”

 

정한은 집으로 향했다.

 

“여보 오고 있는 중이예요? 정조가 많이 아팠어요. 그제 생일이었어요... 그걸 모르고 있었지 뭐예요...”

 

아내 은혜에게 문자 메시지가 왔다. 정한은 어렸을 적 자신의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렸다. 늘 강했던 아버지의 모습... 교회에서는 따뜻하게 성도들을 대했으나 가정에서는 그토록 차가웠던 아버지의 모습... 그것을 감싸고 아버지를 늘 치켜 세워주시는 어머니의 모습...”

 

그런 아버지를 본받지 말겠노라 다짐했건만... 아내 은혜에게서 온 문자를 받고 자신도 아버지와 같은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 거에 정한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칼럼니스트 이민우 / 마곡 生글독서논술학원장 , 세상의벗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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