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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어릴 때 먹는 태도의 중요성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3.10 09:16 의견 0

풍수는 집, 무덤 따위의 방위와 지형이 좋고 나쁨과 사람의 화복이 절대적 관계를 가진다는 학설이다. 이러한 풍수가 태어날 때의 주변 상황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한 것이라면, 먹는 태도는 성장하면서 얻어지는 건강한 마음과 몸을 가꾸어 나가게 한다.

어릴 때부터 예를 갖추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은 적정 교육과 노력에 의해서이다. 밥상에서 누구와 제일 많이 앉아 있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밥 먹을 때 나오는 이야기들이 평상시보다 정확하게 기억을 유도하고 긴장이 풀어져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케 하고 친밀감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세 살 때 만들어진 식습관은 어른이 되어서까지 간다.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환경에서 식습관을 즐기게 되면 음식들과도 무언의 대화를 하게 된다. 물론 음식들이 대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찬 하나하나에 감사해하면 음식을 남긴다든지 대충대충 음식을 먹는다든지 하는 습관이 줄어들게 된다.

음식을 가볍게 생각하면 생활에서 유사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무엇이든 쉽게 버리거나 바꾸게 된다.

아무런 가치가 없는 단순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함부로 대하게 되는데 몸속에 들어가 나를 만들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거기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로 나의 삶이 지속된다는 사실을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차근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반찬을 골라 먹는 습관은 맛에서 반응하는 정도에 따라 만들어지는데 달고 물렁한 것들 위주로 먹이다 보면 성실함이라든가 인내력에서 부족함을 보이게 된다.

식사하면서의 자세는 음식을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기초가 되는데, 너무 경직되거나 식사 끝날 떄까지 한 가지 자세만 고집하는 것은 몸이 싫어한다.

어릴 때 반찬을 골고루 먹게 하는 것은 강제로 가르치는 것은 저항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식사를 할 때 음식의 맛이 주는 의미를 설명해 주고, 음식의 중요성과 가벼운 담소로 먹는 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는 게 좋다.

어릴 때 김치를 먹는 시점과 젓갈과 된장 그리고 매운 것을 습관들이게 될 때 음식에 대한 감지영역에 대한 감지영역이 크게 넓어진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조금씩 접근시키는 게 좋다.

어른들은 시간이 갈수록 맛의 강력함을 추구하게 되는데, 어린이용으로 따로 음식을 장만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어린이에게 반찬을 무조건 다양하게 먹으라는 것을 무리이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식습관은 거의가 굳어지는데, 이는 부모님의 성격에 의한 식습관을 물려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사하면서 만들어지는 식습관으로 평생의 행복지수를 상당부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밥 먹을 때의 습관은 자기 몸을 돌볼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라는 것을 차근한 교육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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