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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분위기는 더욱 맛있게 한다. <하>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3.20 09:00 의견 0

그러나 식사하기에 분위기가 제일 좋은 곳은 자연 친화적인 장소이다. 시선의 자극이 없이 자연스럽게 주의를 음식에 집중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주 가는 식당을 더욱 자주 찾게 되는 것은 몸이 식당의 분위기와 맛에 어우러져서 친화적인 감정으로 공명감이 만들어져서 정감이 쌓였기 떄문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단골은 다른 음식점에 가기를 꺼려하게 만든다.

몸에 적응이 많이 된 식당은 에너지의 공명작용으로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데 음식을 즐김에 있어도 마음을 편하게 하여 미각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처음 가는 집에서의 음식 맛은 두 번째 가면 맛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데 서너 번 정도 갔을 때 참맛을 발견하게 된다.

깨끗한 접시에다 맛깔스럽게 얹어 놓은 음식들은 보기에도 좋고 참으로 먹음직스럽다. 같은 음식이라도 멋있게 차려 놓으면 먹고 싶은 마음이 크게 동하게 된다.

이렇게 시각을 자극하는 반찬들은 미리부터 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여러 반찬 중에 한 가지 정도를 작품화하는 것은 미각을 돋을 수 있지만 다양하게 예술품 같은 전시를 하게 되면 식사에 되레 부담이 되어 맛에 대한 집중이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잘 차려진 음식을 여러 번 먹어 보면 진정 맛의 의미를 점차 추구하게 되는데 자신의 위상이 격상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내면에서 기뻐하는 마음이 더욱 커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면서 점차적으로 음식의 맛에 대해 성숙해 간다. 그래서 이런 음식점이 멀리 있을지라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 가는 것이다.

예술적으로 만들어진 요리를 자주 보면 시각적으로도 성숙해져서 자신만의 맛을 탐구하는 자기의 색깔을 만들어 내게 된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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