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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식사할 때 몸이 편해야 하는 이유 <상>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3.22 09:00 의견 0

식사하기 전에 몸을 자유스럽게 하면 음식은 좀 더 활성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식사 전에 화장실에 들러 용변을 보거나 손을 씻는 것은 몸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는 것이고, 또한 자기 분위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것은 목욕하거나, 헐렁한 옷을 입거나, 정장을 입는 등의 복잡한 절차는 안 하더라도 몸에서 발생되는 조그마한 저항을 최소한으로 줄이게 된다.

식사 전에 음식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공명장이 잘 일어나도록 만들어 몸 전체가 저항 없이 즐거워할 수 있는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항상 긴장을 갖고 있는 배는 편하게 해주고, 세수하고 발까지 씻고 온 후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여유는 몸이 제일 좋아하는 식사 준비 과정이다.

몸이 충분히 준비된 마음으로 음식을 받아들이게 되면 얻어지는 맛의 강도는 훨씬 커지게 되면서 그 느낌은 지속력을 갖게 된다.

음식을 먹을 때 경건한 마음으로 절차에 갖춰진 복잡한 예를 갖추면서 식사하는 종교 지도자들은 맛이 주는 기쁨과 감사의 진동을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이 즐기고 있다.

몸에서는 쉼 없이 무언가의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반응이 커지면 자극이 되고, 더욱 커지면 통증으로 유도되는데,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극을 최소화시켜 맛과의 순수한 교감을 가질 수 있게 몸을 자유롭게 해주는 게 좋다.

몸이 자유스러울 때는 맛의 느낌들을 자연적으로 지속시키거나 온몸으로 퍼지게 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만 자세가 불편하게 되면 자꾸만 그쪽으로 쓰여 음식의 깊은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게 된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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