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맛의 신비] 식사할 때 몸이 편해야 하는 이유 <하>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3.24 09:00 의견 0

몸이 자유스러울 때는 맛의 느낌들을 자연적으로 지속시키거나 온몸으로 퍼지게 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만 자세가 불편하게 되면 자꾸만 그쪽으로 쓰여 음식의 깊은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게 된다.

맛의 느낌을 오랫동안 지속시키게 되면 세포들은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는데 60조 개 이상의 무수히 많은 세포 중에 극히 일부만이 활성을 갖게 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진동은 몸이 매우 좋아하는 반응들이고, 긴장이 풀어지면서 세포가 갖는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전문적인 미식가들은 전신에 감사의 진동이 울려 퍼지게 하기 위해 무한의 노력으로 음식에 대한 사랑과 깊이 있는 예를 갖추고 있다.

식사하면서 몸을 자유스럽게 하기 위한 조건들 중에는 앉는 자세가 편해야 하고 의자도 좋아야 한다. 또 식사할 때 나오는 음악의 종류와 소리의 크기도 중요하고, 몸의 오감이 음식과 교류하는 데 조그만 간섭도 없어야 한다.

몸에 통증이 있는 경우나 불편한 마음이 있을 때는 음식의 맛이 제대로 감지되지 않는데 음식에서 만들어 주는 맛의 느낌들이 불편한 마음보다 약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더 맛있게 먹게 되면 마음을 가라앉혀 주고 통증 또한 가라앉혀 주는데 긍정적인 맛이 인체 내부에서 만들어 내는 호르몬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작디작은 반응들은 평소에 신경을 쓰지 않고 생활하는데 맛있게 먹으면서 얻어지는 습관으로 몸의 중요성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조금 더 나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맛있게 먹으면서 얻어지는 느낌의 영역이 커지면서 조금씩 내면에서의 느낌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이 감지가 잘 된다. 예민해지는 것이 아니라 몸에 더욱 많은 관심을 자연적으로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 종일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이 줄어들고, 맛있게 먹으면서 만들어지는 감정으로 인해 마음이 편해지면서 하고자 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순수함이 더해진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