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맛의 신비] 저항하면서 먹는 음식들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4.03 09:33 의견 0

어릴 때의 반항적인 식사는 부모님에게 보란 듯이 억지로 식사하면서 자기의 몸을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먹어 몸이 상해도 좋다는 자해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음식을 저항의 표현 도구로 이용하기도 한다.

밥을 기분 좋게 먹을 때는 몸이 기뻐하지만 기분이 안 좋을 때 식사하게 되면 몸 안으로 들어오는 음식들을 저해요소로 알고 위장 스스로가 저항하게 된다. 아무리 맛있게 만든 음식일지라도 굳어진 위에서는 음식들과의 전쟁준비를 하게 된다.

혹시 안 좋은 것들이 몸에 해를 끼치지 않나 하고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하거나 너무 적게 분비하여 정상적인 위의 활동을 방해한다. 모든 신경계 또한 경계태세로서 음식물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밥 먹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얼마나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지를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결국은 과학적인 근거에서 나온 말이다.

자기 스스로도 작게 저항하면서 음식을 먹는 예가 많다. 대게는 평상시에 욕망이 크거나 오랫동안 쌓여 있는 정신적인 상처 등으로 인해 자기 방어벽을 두텁게 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못 먹고 살아온 오랜 과거 역사에서부터 각인된 세포들의 유전인자들은 잘 먹고 많이 먹어야 한다는 식탐의 욕망이 기본적으로 프로그램 되어져 있다. 그 흔적으로 식사하기 전에 오장육부에 은근한 긴장으로 경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인체에서 긴장이 완전히 풀렸을 때의 모습은 잠들기 3분 전인데, 이 때는 완전한 자유스러움을 만들어 내며 어디 한 군데도 긴장의 모습이 없다.

잠들기 직전의 편안함을 확인해 보면 인체의 구석구석이 긴장함 없이 참으로 편안한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야만 잠들게 되고 동시에 에너지를 충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맛있게 먹는 것이 중요하지만 저항 된 마음으로 식사하는 것을 몸이 매우 싫어한다는 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음식을 먹는 것은 몸을 보하기 위함이니 이럴 땐 차라리 안 먹고 시간이 지난 후에 먹는 것이 훨씬 이롭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