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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부담스러워하는 장기들 <하>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4.14 09:45 의견 0

흔히들 맛있게 먹으면 과잉 영양 현상이 잘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맛있게 먹는다면 먹는 양이 그리 많지 않게 된다. 맛에서 만들어지는 느낌이 감정으로 변하면서 내면의 풍요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애주가가 막걸리 한 컵 정도를 젓가락 찍어서 맛보았는데도 취기가 올라오는 것과 같이, 맛이 인체 내부에서 반응하는 효과는 반복된 횟수와 지속성에 달려 있다.

음식물이 위에서 포만감을 가졌을 때 두뇌로 전달되는 시간은 식후 20~30분이다. 그래서 음식을 먹으면서는 배가 부른 것을 감지하지 못하여 과식하게 되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30분이 지나면 더욱 배가 불러 감당하기 힘들 때도 있다. 음식으로 배가 부르게 되면 몸의 전체적 기능들은 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신경을 쓰느라 본연의 할 일을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거부하게 되고 업무를 보는 것조차도 힘겨워 한다. 과도한 포만감은 위를 학대하면서도 몸을 혹사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요즈음 배불리 먹는 것이 두려워 뷔페 식당을 안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개는 나이가 지긋한 분들과 먹는 것에 대해 욕심을 버린 사람들이다.

젊어서 먹는 음식은 몸의 기능적 활성과 소화력이 대단하여 과식의 문제를 바로바로 해결하지만 그것이 조금씩 몸의 장기 기능들을 혹사 시켜 수년 후에는 병이 되어 몸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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