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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한 가지의 맛을 깊게 느낄 수 있어야 <중>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4.19 09:00 의견 0

하지만 어릴 때는 이러한 음식들을 멀리하여 혀의 감각을 보호해 주는 게 좋다. 평생을 사용해야 하는 맛의 감지력이 일찍부터 너무 자극이 강한 것에 훈련되어져서 다양한 기능 발휘를 더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체가 제일 좋아하는 자극으로만 골라서 만든 음식을 너무 자주 먹게 되면 무채나 나물 등은 맛이 밋밋하여 좋아하지 않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김치나 된장으로 숙성시킨 음식들을 멀리하게 된다. 하지만 몸은 다양한 맛을 즐기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인체가 제일 좋아하는 보편적인 맛은 약간은 달게 느껴지는 음식들이다. 그러나 이런 음식들이 너무 자주 접할 경우에는 건강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반찬을 한 가지만 놓고 식사하게 되면 맛의 의미를 더욱 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맛을 개발하거나 훈련을 요할 때는 한 가지의 반찬과 밥 그리고 약간의 국물만으로 먹어 보면 맛이주는 의미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반찬의 맛으로 인한 몸의 반응은 다양하게 먹었을 때의 반응보다 훨씬 자극이 크고 반찬 하나에서 나오는 맛을 오래도록 지속시킬 수 있게 해준다.

여행 가서 반찬 없이 식사를 할 때와 어떤 연유로 어렵게 한 가지의 반찬으로만 식사를 할 때를 되돌아보면 맛이 없었다기보다는 그 때의 환경이 맛의 가치를 생각으로 만들어 낸다.

그러나 맛은 생각이 아닌 느낌을 경험하는 것이다. 음식이 갖는 고유의 맛을 경험하는 것을 맛있게 먹는 것이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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