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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음식과 온도의 궁합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5.10 09:03 의견 0

음식마다 그 맛에 필요한 적정 온도가 있다. 따뜻하게 먹을 때 맛있는 것이 있고, 시원하게 먹을 때 맛있는 것이 있다. 서로 맞지 않는 음식을 섞어 먹으면 둘 다의 맛을 잃게 된다.

음식의 온도를 맞추는 일은 요리하는 사람의 세심한 정성이 없으면 어렵다. 메인 요리에만 신경을 쓰느라 기타의 반찬들에는 관심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열심히 만들어낸 훌륭한 음식 맛의 솜씨는 온도를 무시한 반찬 때문에 인정받기가 힘들게 된다. 메인 요리의 맛을 깎아내리는 주범인 것이다.

음식이 너무 뜨거우면 맛을 즐기는 것보다는 후두부에 강렬한 자극을 주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러한 자극은 맛이 아니고 열기이다. 강한 열기가 어느새 적응되면 계속적인 뜨거운 것을 찾게 되고, 습성이 반복되면 후두부가 붉게 달아오르는데 염증이 생기기까지 한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음식들과 따뜻한 요리들을 순서 없이 먹으면 맛을 제대로 느끼기가 어렵다. 요리를 만들 때는 재료별로 온도를 중요시 여기지만 먹을 때는 더욱 중요하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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