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신비] 음식과 하나된 행복

조기형 맛평가사 | 기사입력 2018/05/24 [09:11]

[맛의 신비] 음식과 하나된 행복

조기형 맛평가사 | 입력 : 2018/05/24 [09:11]

음식을 먹을 때 맛을 제대로 느끼면서 먹기가 어렵지만 그 맛에 사로잡혀 보면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럴 때 아무런 생각이 안 나는 것은 물론 은근하게 감복이 배어들게 된다.

 

몸은 이 때를 기억하게 되고 다시 이런 과정을 반복하기를 원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맛있는 것을 먹기 원하는 이유이다.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맛의 고유영역을 각각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이 맛, 저것은 저 맛, 짜면 짠맛, 쓰면 쓴맛이다. 이러한 것들을 몸이 해석하여 맛이 있다, 없다고 한다.

 

대체로 음식의 종류를 어떤 순서로 먹느냐에 따라 맛이 전혀 다르다.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뷔페 식당에서는 대체적으로 맛있다는 소리를 듣기 힘들다. 먹는 순서가 혀에 있느냐 분위기에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지만 전혀 다른 음식으로 혀의 반응을 촉발시켜 먼저 먹었던 감사를 누그러뜨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맛있게 먹는 고수들은 뷔페 식당에서 여러 가지를 먹지 않는다.

 

반찬이 매우 많이 나오는 우리 문화와는 달리 단순히 한두 가지만 나오고 메인 요리가 나오는 외국 요리는 음식과 하나가 되면서 맛있게 먹기가 쉽다. 그러나 맛에 대해 전문성이 약한 사람들은 한 가지의 메인 요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음식과 하나가 될 때는 옆의 사람이 안 보일 정도로 음식에 집착하게 된다. 이 때는 음식과 오로지 나만이 존재하며, 그것만을 먹으며, 그것만을 씹으며 아무런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먹는 데만 일관하게 된다. 두 가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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