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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식사 후에 일어나는 감사의 진동<중>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5.29 09:07 의견 0

식사 후에 그 느낌을 지속시키는 것은 의도적인 경우와 자연적인 경우가 있다. 만족된 느낌이 자연적으로 길어지는 것이 정말로 맛있는 식사라 할 수 있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무감각인 사람들은 이러한 맛의 감동을 인정하지 않는다. 비싸고 분위기 좋은 데서 먹는 것은 생각으로라도 인정할 수 있겠지만 본인의 몸에서 일어나는 작은 반응에 감동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몸의 작디작은 감사나 기쁨을 대단히 좋아한다. 큰 기쁨은 단순하여 순간적으로 사라지지만 작지만 깊은 감사의 느낌은 자꾸만 생각이 일어나면서 몸에 오랫동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루 세 끼만 먹으면 누구나 세 번의 감사와 잔잔한 행복의 진동을 즐길 수 있다. 하루의 행복지수가 길어지면 스트레스가 그만큼 줄어들고 전체적 삶의 만족도도 커져 간다. 그런데도 오래 전부터 행복은 추구하는 것이고, 저 멀리 높은 고지에 올라가야만 볼 수 있다는 말들에 세뇌되어 음식의 맛이 주는 적은 감사는 잊고 살고 있다. 직접적으로 내 몸에서 일어나는 작디작은 감동은 이웃집 아저씨가 백만장자가 되는 것보다도 나에게 훨씬 더 이롭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음식물이 몸으로 들어가면서 각각의 세포들은 바쁘게 활동하는데 마음은 정작 몸의 그러한 노력에서 발생되는 작은 움직임들을 너무 모르고 있다.

맛이 주는 그 작은 감각적 의미는 내 몸에서 세포들에게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몸 전체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나 욕망이라는 뭉치에 갇혀서 만들어진 현실의 무감각이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식사한 후에 만족함을 누리는 사람과 감사를 즐기는 사람, 그리고 물리적으로 배부름만을 즐기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몸 안의 세포들이 최상의 활성상태로써 수많은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꾸만 인정해야 한다.

긍정적인 느낌이 몸에서 일어나는 것을 계속적으로 지속시키거나 증폭시켰을 때 몸 안에서는 점차적으로 확산을 만들어 가면서 온몸의 세포들에게 기쁨을 전달하게 된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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