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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채식주의자⑨] 남편에게 버림받는 영혜

(연재)꼬리에꼬리를무는예술 - '한강-채식주의자' 편

블루노트 승인 2018.09.14 17:52 의견 0

아버지는 성인이 된 영혜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영혜는 강한 거부로 자신의 손목을 긋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채식주의자와는 다른 이유로 채식을 했지만 영혜는 자신의 의지로 육식을 거부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불행하게도 영혜는 또 다른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영혜는 아무도 자신을 도울 수도, 살릴 수도, 숨 쉬게 할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그 사건 이후 남편은 아내에게 혐오감을 느낍니다.

설령 그녀의 상태가 진심으로 의심스러웠다 해도, 흔히 말하는 상담이나 치료 따위를 고려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것들도 하나의 질환일 뿐이지, 흠이 아니야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한들 어디까지나 남의 일에 한해서였다. 정말이지, 나에게는 이상한 일들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었다.

안 그래도 멍하던 여자가 매일 약을 먹으니 더 멍해진 거지. 달라진 건 없을 거라 이겁니다.”

남편이 이제는 영혜를 제정신이 아니라고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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