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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넘버_이야기(7)] "Belle"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HO PD가 말해주는 뮤지컬넘버 이야기(7)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中

칼럼니스트 김재호 승인 2018.09.15 11:59 의견 0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1831년 발표한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제목이 다소 생소 할 수 있으나 어렸을 적에 “노틀담의 곱추”라는 제목의 만화나 소설로 누구나 한번쯤은 접한 작품이다. 특히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회사 디즈니에서도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TV시리즈로 제작해 전 세계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1998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원작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초연했다. 극본과 작사는 ‘뤽 플라몽동’이 맡았고 작곡은 ‘리카르도 코치안테’가 맡았다. 기존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비해 소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장 구체화하여 그려졌다는 평을 받았다.

정말이지 예술성 하나는 단연 지구 상 뮤지컬 작품 중 최고다.

집시들을 떠오르게 하는 선율과 그들의 고뇌를 몸으로 이야기하는 안무는 나도 모르게 “멋있다”는 말을 내뱉다가도 “참으로 고혹하다”고 말하게 한다. 그만큼 간절한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이야기 한다.

혹시 가질 수 없는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몰래 해본 경험은 있는가 인간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짜릿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오늘 추천하는 뮤지컬 넘버는 “벨르(Belle; 프랑스어로 ‘미인’)”.

여자 주인공 에스메랄다는 아름다운 거리의 집시다. 에스메랄다를 향해 두 눈이 멀고 심장이 멎어버린 세 남자의 욕망을 같은 멜로디, 각자의 입장이 “Belle”라는 뮤지컬 넘버로 표현된다.

추한 곱추의 몸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짝사랑하는 가엾은 ‘콰지모도’와 신과 함께 생을 살기로 서약한 신부인 ‘프롤로’, 플뢰르 드 리스라는 약혼녀가 있는 파리의 근위대장 ‘페뷔스’가 함께 부르는 넘버다.

멜로디는 똑같이 유지하되 캐릭터의 음역별로 키가 점점 높아지다가 마지막에는 합창으로 이어지며 음악적인 재미를 더한다. 몽롱하고 가녀린 하프 선율이 귀를 간질이며 아름다움이라는 지옥 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세 남자의 울부짖음을 묘사하고 있다.

“Belle” -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

벨르, 눈부신 그녀를 위해 있는 말

새처럼 날개짓하는 그녀를

아름다운 그녀를 바라볼 때면

난 마치 지옥을 걷고 있는 기분

그 치맛자락에 붙들린 내 눈길

이런 내 기도에 의미가 있을까

그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는가

이 땅에 살아갈 가치도 없는 자

오 루시퍼, 오 단 한번만 그녀를

만져볼 수 있게 해주오 에스메랄다

벨르, 너를 사로잡고 있는 악마가

신을 향한 내 눈을 가리는가

너로 인해 눈을 뜬 욕망에 갇혀

저 하늘을 더 바라 볼 수 없도록

원죄의 숙명을 안고 사는 그녀

그녀를 향한 욕망은 죄악인가

이 천하고 더러운 한 여자의 등에

인류의 십자가가 놓여있는 듯

오 노트르담 오 단 한번만 그녀를

나의 것이 되게 해 주오 에스메랄다

벨르, 검은 너의 두 눈 유혹의 눈빛

그 누구도 거부할 수는 없지

무지개처럼 치마를 휘날리며

춤추는 넌 내게 마법을 걸지

사랑이여 제발 날 용서해주오

신성한 결혼의 언약을 저버린

그 누가 네게서 눈을 뗄 수 있을까

그대로 굳어서 돌이 된다 해도

오 플뢰르 드 리스 나도 어쩔 수 없어

내가 원하는 사랑은 에스메랄다

그 치맛자락에 붙들린 내 눈길

이런 내 기도에 의미가 있을까

그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는가

이 땅에 살아갈 가치도 없는 자

오 루시퍼, 오 단 한번만 그녀를

만져볼 수 있게 해 주오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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