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회차(3) 2015년 8월 31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09.29 09:32 의견 0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죽향(竹鄕) 장욱

우리가 본 첫번째 폭포..
수천 수만개의 폭포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귀중한 시간을 무려 한시간 앗아간 폭포다.
이 섬에는 이런 이름 없는 폭포가 몇 갠지 강과 시내가 모두 몇 갠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죽향(竹鄕) 장욱


엉덩이가 벗겨지는 줄고 모르고 허겁지겁 흐르는 물에 코를 박고 마시니 금방 배가 불러.

일단 빙하 녹은 물을 미리 준비한 물통에 가득 채웠어.
이 섬에선 어디나 아무데서나 흐르는 물은 마셔도 좋다는 론리 플래닛의 구라를 믿어보기로 했지.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죽향(竹鄕) 장욱


2시간 넘게 줄창 달렸나..
멀리.. 올라프스비크가 우릴 기다린다.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죽향(竹鄕) 장욱

뭔가 포근한 느낌
그리고 꼭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두근두근 가슴 설레게 만드는 정체가 뭘까..
결혼하고 맞이했던 첫날밤도 이렇진 않았는데..
글쎄.. 30년 가까이 같이 살면서 수없이 많은 곳을 여행했지만 텐트 치고 처음으로 같이 잔다는..
우린 처음 하는 걸 무지무지 좋아하거든.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 죽향(竹鄕) 장욱

부랴부랴 텐트를 치고 슬슬 마을을 접수하러 갔어.
2차대전 때 잠시 이 섬을 차지했다던 미군들의 발걸음이 꼭 이랬을까..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 죽향(竹鄕) 장욱

고작 인구 천명이 될까말까한 이곳은 그래도 대처라고나 할까..
남한 땅 만한 면적에 인구는 간신히 32만명 쯤..
그중에 20만이 넘는 사람이 수도 레이캬비크에 몰려있다.
그럼 나머지 10만 정도가 한반도에 산다는..
도저히 상상이 안간다.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죽향(竹鄕) 장욱


그런데 어째 어리친 개시키 한마리 보이질 않아.
여행하는 동안 줄곧 이랬어. 어딜가도 사람들이 안보여.
뉴질랜드로 이민간 동창 얘기가 실감나더군.
- 올라면 빨랑 와.. 여긴 사람이 그리운 곳이걸랑.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