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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BJ? 크리에이터? 스트리머? 그냥 ‘인터넷 방송인’이라고 통일하면 안 될까요?

김기한 기자 승인 2018.10.01 13:42 의견 0

1인 방송, 1인 미디어의 인기로 많은 언론사가 1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기사화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약간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다. 1인 방송을 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명칭이 정립되지 않아서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BJ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적절한지의 여부를 고민하지 않고 쓰고 있다. 또한 한 편의 기사 속에서도 다양한 명칭이 무분별하게 혼재하는 경우도 있다.

정보를 전달하고 진실을 전달하는 기자가 1인 미디어에 대한 기사를 쓰기 전에 1인 방송 하는 사람의 용어를 정확히 표현하거나 통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명 1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각자 자기에게 맞는 방송 및 영상 플랫폼에서 생태계를 구축하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어떤 플랫폼에서 방송하는지에 따라 1인 방송인에 대한 명칭이 바뀐다.

▲ ⓒ 픽사베이

아프리카TV에서는 ‘BJ’라 표현한다. 원래 최초의 1인방송이 채팅에서 제공하는 음악서비스를 통해 시작되었기 때문에 ‘방장’이란 명칭에서 유래된 말이다.

지금은 Broadcasting Jockey로 의미가 변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명칭일 뿐이다. 외국에서는 BJ를 블랙잭, Blow Job 등의 약자로 쓴다고 하니, 공식적인 명칭으로 사용하기에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크리에이터’ 혹은 ‘유튜버’라고 한다. 유튜브 초기에는 유튜브에 창작물을 올리는 사람,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크리에이터라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Youtube에 er 붙여 유튜버라는 명칭이 통용되고 있다.

트위치에서 방송하는 사람은 ‘스트리머’라고 부른다. Stream과 er의 합성어로 Stream은 개울, 기류, 흐름 등의 뜻으로 흘러가는 방송콘텐츠를 상징하고 있다. ‘스트리머’라는 명칭은 유튜브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통용되고 있다.

또한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통틀어 ‘브로드캐스터’라고 부른다.

이렇게 다양한데도 언론이 생산하는 기사를 살펴보면 어떤 플랫폼이든 상관없이 BJ라고 한다. 한때 아프리카TV의 BJ들이 별풍선을 유도하기 위해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유튜브나 다른 플랫폼의 방송콘텐츠가 물의를 빚었을 때 ‘BJ가 잘못했다’는 표현이 기사를 통해 나온다면 아프리카TV에서 성실하게 방송해온 방송인들 입장에서는 이유없는 비난을 받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정보를 전달하고 독자에게 진실을 전달하는 뉴스라면, 어디에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사람이 이슈를 만들어 냈거나 사건 사고를 만들어 냈는지 정확한 명칭사용을 통해 정보를 전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1인 방송하는 사람의 명칭을 편의상 BJ라고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각 방송 플랫폼의 방송인들 명칭엔 만들어진 역사가 있고 의미들이 다 있다. 인터넷 방송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BJ와 크리에이터의 구분에 관심이 없고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더라도 적어도 정보 전달하는 같은 미디어에 종사하는 기자라면 정확한 용어정리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도 의무가 아닐까 한다.

이참에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송인’이란 말을 응용해 ‘인터넷방송인’이라는 말로 통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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