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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2회차(1) 2015년 9월 2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10.01 14:11 의견 0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 죽향(竹鄕) 장욱

설핏 잠이든 새벽에는 비가 왔나보다.

쉬지 않고 부는 바람에 잠들고 깨기를 반복했다.

대체 여기가 어디라고 텐트를 치고 잠을 잤나..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죽향(竹鄕) 장욱

스네펠스요쿨(‘요쿨’은 빙하다) 꼭대기는 1년 내내 거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 운이 좋았다.

눈 덮인 산정을 보니 마치 승천하는 용이 안개를 걸치고 날아오른다.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 죽향(竹鄕) 장욱

지구에서 점점 사라진다는 빙하..

사라지는 것들은 모두 그리움이다.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 죽향(竹鄕) 장욱

산자락 밑에 달랑 붙은 교회가 앙증맞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좀 더 가까이 가련만..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 죽향(竹鄕) 장욱

10세기 무렵..

바이킹이 살았던 그때 모습을 조그만 박물관으로 재현해 놓았다. 사람이 살기에 알맞지 않은 혹독한 기후조건..

노르웨이에서 이 섬으로 누군가 도망쳤다. 874년이다. 바다 한가운데 섬이 있다는 소식은 거친 바람 속에 묻혔다가.. 긴 세월이 흘렀다. 결국 그렇게 바이킹이 왔다.

죽음을 담보로 자연과 벌이는 끊임없는 사투..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 죽향(竹鄕) 장욱

여행객은 그저 바람처럼 스쳐지나가는 나그네일 뿐..

섬의 경치가 아름답다고 감탄을 연발하면 나그네 몫은 다하는 거련만..

천 년 전에 이 섬에 제일 먼저 정착한 바이킹의 삶은 어땠을까.. 민주주의의 시작이 여기라고 아이슬란드 사람들 자부심이 대단한데..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 죽향(竹鄕) 장욱

바이킹이 모여서 출정식을 했다는 광장에서 두 사람은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

며느리와 사위, 아니면 손주들 얘기

지난 봄에 처음으로 같이 휴가를 보냈던 버뮤다에서 있었던 일들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 죽향(竹鄕) 장욱

아이슬란드의 서쪽 끄트머리에 섰다.

여기서 1시 방향은 그린랜드..

10시 방향은 캐나다의 뉴펀들랜드다.

바이킹은 그린랜드와 신대륙을 들락거린 지 오래다.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처음 발견했다는 건 허구란 이야기다.

기록에 보면 1477년 콜럼버스가 우연히 여기에 왔다가 바이킹에게 신대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냈다는 곳이다.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 죽향(竹鄕) 장욱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이 가짜라니..

더구나 발견이라니..

신대륙에 이미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는 말인가..

여행이 주는 기쁨 중에 발견하는 기쁨이 으뜸이다.

하늘의 별자리, 바람의 방향, 해류의 변화 등등

바이킹이 목숨을 걸고 익혀야 했던 것들은 많았다.

▲ 아이슬란드 첫 번째 코스 ⓒ 죽향(竹鄕) 장욱

문자가 없었던 바이킹은 흉노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비롯한 북방의 유목민들처럼 아이들과 마을사람들을 모아놓고 자신들이 겪은 무용담을 이야기했다. 바이킹의 무용담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 사람들의 입을 거치고 거치더니 마침내 사가(Saga)라는 훌륭한 서사시를 남긴다.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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