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8) "장흥연가"

성유나 작가 | 기사입력 2018/10/03 [12:00]

[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8) "장흥연가"

성유나 작가 | 입력 : 2018/10/03 [12:00]

9월이 가는 길목에 가을이 물씬 내려 앉았다. 

청명한 하늘은 목화 솜을 터트리며 마술쇼를 벌이듯 장관을 이뤘다.

 

장흥에 두번째 방문이다. 

첫 번째 방문때에는 문학관의 행사 일정이 바빠, 보지 못했던 장흥의 곳곳을 둘러 보았다. 

 

▲ "길 위의 사람들" #장흥연가     © 성유나 작가

 

진주 빛으로 반짝이는 장흥 회진의 회령포는 고요하기만 했다. 

이순신이 12척의 배를 인수받아 왜선 133척을 무찌르는 명량대첩의 승리를 알리는 출정식을 한 곳이다. 

조선을 지키고자 용맹으로 떨쳐 싸워냈던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함성이 귓가에 쩌렁 울리는 듯했다.

 

▲ "길 위의 사람들" #장흥연가     ©성유나 작가

 

메밀꽃이 활짝 핀 여름 밤, 멱을 감으러 나온 꽃다운 분이와 허생원의 하룻밤 사랑이 이러하련가. 

원앙 금침을 펼쳐 놓은 듯 동산을 이룬 메밀 꽃밭은 낭만 그 자체였다. 

 

누런 벼가 익어가는 들판에 자리잡은 '풀로만목장'의 소들은 축사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초원 위에서 여유로웠다. 

사람과 소가 자연이 하나되는 목가적인 곳. 

목장의 대표님은 흰머리 아내에게 "은경아~"하며 다정히 이름을 불렀다. 

천사의 미소를 지닌 은경씨의 얼굴은 들꽃을 닮아 있었다.

 

▲ "길 위의 사람들" #장흥연가     © 성유나 작가

 

장흥이 준 행복은 숨은 보석을 찾은 듯했다. 

타 들어 가는 석양의 열기처럼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이 절정으로 물드는 이 가을.

시대를 오고 가며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게 해 준 장흥이 너무 좋다.

 

▲ "길 위의 사람들" #장흥연가     © 성유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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