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깡통 블록체인’ 논란 이후 지속가능한 블록체인 논의 활성화 돼

이승훈 기자 | 기사입력 2018/10/04 [17:13]

지난 추석 ‘깡통 블록체인’ 논란 이후 지속가능한 블록체인 논의 활성화 돼

이승훈 기자 | 입력 : 2018/10/04 [17:13]

온 국민이 연휴에 들어간 지난 추석 기간 중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발단은 아톰릭스컨설팅 정우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9월 23일자로 올린 글 때문이었다.

 

정 대표는 “ICON이 ‘메인넷 버전을 3.0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며 익스플로러를 둘러봤으나 대부분의 블록이 단 1개의 트랜잭션만을 가지고 있었다. 일일 트랜잭션 숫자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메인넷의 트랜잭션 숫자가 저조한 것은 물론 공식 익스플로러 사이트에서 블록생성 노드숫자 및 네트워크 통계정보 모두 빈약했으며, 블록헤드 정보에 블록 생성자의 주소조차 없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걸 과연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볼 수 있는 걸까? 하락장에서도 3천억 원에 이르는 시총을 가지고 있고, 여러 메이저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ICON을 국내 대표 메인넷이라고 치켜세울 수 있는가?”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 정우현 대표 페이스북에서 시작된 '깡통 블록체인' 논란     © 페이스북 캡쳐

 

ICON 재단의 김근재 이사가 장문의 댓글을 달며 추석 내내 블록체인 업계의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이 주제를 중심으로 한 화제가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몸은 고향 오가는 길 차 안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 두었지만 단체 카톡방, 커뮤니티의 타임라인을 주시하며 의식의 흐름을 공유하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되었다’고 한다.

 

김근재 이사는 댓글을 통해 “트랜잭션 수와 시총 등이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는가? 그렇다면 이더리움의 시총이 1/10로 작아진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아직 메인넷 3.0에서 많은 트랜잭션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협업하게 될 dApp과 기업들을 통해 유의미한 트랜잭션이 생겨날 것”이라 답변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지적한 점에 대해서는 “공개된 부분은 저희들이 앞으로 실행해나갈 컨셉과 계획을 담고 있으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 내부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개발 중인 DEX와 인터체인은 외부에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으며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용을 지적한 점은 내부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에 대한 실례”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정우현 대표는 “기본적인 기능조차 구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 먼저 메인넷을 론칭했는가?”, “거버넌스 페이퍼에 나온 시스템이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면 현재 시스템은 도대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라는 추가적인 반론을 제기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논쟁이 줄어들며 세간의 화제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10월 2일 밤 스팀잇에 “ICON의 깡통블록 논쟁을 지켜보면서”(https://steemit.com/icon/@nicklee002/icon) 라는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서 블록체인 메인넷과 관련한 논쟁의 불씨가 다시 지펴질지 주목되고 있다.

 

▲ 스팀잇 필명 nicklee002의“ICON의 깡통블록 논쟁을 지켜보면서”     © 스팀잇 캡쳐

 

글쓴이는 다음과 같은 자신의 4가지 생각을 열거하며 기존의 논란을 진정시킴과 동시에 앞선 논쟁과 관련한 토론 주제를 이어가고 있다. 

 

첫째로 “ICON은 다수의 체인을 연결하는 메인넷을 구축한 데다 론칭한 지 9개월 밖에 안 되어 트랜잭션이 일어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속단을 피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둘째로 “ICON은 금융사 대상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데, 금융권 특성상 블록체인으로 연계하더라도 트랜잭션을 일으키기 어렵다”며 “ICON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셋째로 “ICON 기술진의 에러와 버그 불감증에 대해 걱정한다”며 소스코드 미공개, 메인넷 주소와 블록 미공개, 관리자 권한이 일반인에게도 보이는 버그 문제 등을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ICON 스스로 신뢰를 실추시켜왔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ICON 김종협 대표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해 “ICON은 큰 시야를 가지고 가는 프로젝트, 우리나라 최고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라 두둔하고 “ICON의 걸음이 느리지만 큰 성공을 가져올 기술진을 확보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싶다”는 기대를 전했다.

 

글쓴이 nicklee002는 인공지능, 핀테크, 블록체인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딜라이트체인의 대표 이영환 박사다. 지난 9월 18일 자기지속적인 블록체인을 이슈로 한 국제 컨퍼런스를 주도하며 블록체인 사업의 새로운 어젠다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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