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4회차(1) 2015년 9월 3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 기사입력 2018/10/09 [14:50]

[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4회차(1) 2015년 9월 3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 입력 : 2018/10/09 [14:50]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텐트 안에서 자는데 30분 간격으로 비가 온다.

비가 그치는가 싶으면 바람이 불었다.

잠들었다 깨기를 수없이 반복한 건 나만 그런게 아닐텐데

서로를 배려하려고 아침에 마주치면 아무도 군시렁대지 않더라는

나중에 아내가 혼잣말로, 

 

-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듣기 좋은데 바람에 텐트가 뒤집어질 것만 같더만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그나마 조금 다행스러운 건 오늘 일정이 아주 쉬운 코스

띵게이리에서 피요르드 하나만 돌고 2시간 쯤 가면 되는 이사피요르드까지다.

오른손 손가락 네개를 반으로 접고 엄지는 반만 구부린 채

이 상태에서 손등을 바라보면 아이슬란드 지도다.

이사피요르드는 엄지손가락의 손톱과 마디 쯤에 해당하는 곳.

아이슬란드에서 너댓번째 큰 도시, 

주변 경관이 빼어난 곳이며 서쪽 피요르드에서는 가장 큰 도시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 비는 차라리 로망이야. 바람이 문제지

 

잠이 부족한게 분명한 형님 얼굴을 힐끗 보니 어제보다 더욱 부석부석.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는 확실히 무리한 코스다.

여기는 해마다 이맘때면 주변이 온통 안개에 휩싸인다.

9월 중순부터 5월까지 눈이 내려 도로를 막는 곳

골짜기를 넘고 피요르드를 하나 지날 때마다

 

우!

와!

 

탄성을 연발하며 우리 넷은 피곤할 겨를이 없고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이사피요르드 가는 중간에 누군가 회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그럼 어디 또 실력 발휘를 해볼까나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건물들을 기웃거리다가 마주친 어부에게 생선이 있냐고 했더니

생선 구경하려면 사무실로 가보라네. 사무실?

왠걸 여기서 팔자에도 없는 생선 가공공장 견학을 하게 되는데

비가 와서 세사람은 차에서 후줄근히 기다리게 해놓고,

나중에 하는 말이 자기들 목이 길어진 것 같지 않냐는 거야.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이사피요르드로 가다가 터널 왼쪽으로 빠져서 횟감을 구하러 수두레이리라는 항구로 갔다.

완전 일정에 없는 짓이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수두레이리.

간밤에 내린 비에 축축히 젖어 마냥 을씨년스럽기만한데

새벽에 배가 뜨기는 했을까 싶었지만, 만일 횟감을 얻지 못한다 해도 혹시나 여길 오면 볼 수 있다는 자이언트 광어인 할리벗(Halibut)을 구경할까 해서

분명히 론리 플래닛에는 수두레이리에 가면 할리벗을 볼 수 있다 했거든

언젠가 알래스카에 갔을 때 앵커리지 공항에서 할리벗 박제를 봤는데,

무게가 자그마치 208Kg(459파운드)이 넘고 크기는 딱정벌레처럼 생긴 폭스바겐만한 걸 본 기억이 난다.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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